대통령도 UN도 주목한 '착한 신용카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3.04.22 14:43

BC '그린카드' 발급량 540만장 돌파…연내 700만장 돌파 전망

정연만 환경부 차관(오른쪽)과 이강태 BC카드 사장(왼쪽)이 22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그린카드 성과보고회'에 참석했다. /사진제공 = BC카드
지난 2011년 7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IBK기업은행을 방문해 신용카드 한 장을 발급 받았다. 대통령이 직접 발급받았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 이 신용카드는 '그린카드'. 이 전 대통령은 그린카드의 1호 가입자가 됐다.

환경부에서 BC카드 등과 손을 잡고 내놓은 그린카드는 친환경제품 등을 구매하면 혜택을 돌려준다. 지난해 국제연합(UN)에서도 소개되며 유명세를 치렀다. '착한 신용카드'의 이미지뿐 아니라 실제 혜택도 커 호응을 얻고 있다.

BC카드는 22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그린카드 성과보고회'를 개최하고 그린카드의 발급량이 54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100만장을 돌파한 데 이어 꾸준한 상승세다. BC카드는 그린카드의 발급량이 올해까지 700만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린카드는 이른바 '공익 상품'이다. 에너지절약과 친환경소비를 실천할 경우 신용카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6개월간 전기, 수도, 가스 합산 사용량을 과거 2년 대비 10% 감축하면 지방자치단체별 최대 7만~10만점까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또 전국의 103개 기업에서 친환경제품을 구매하면 제품가격의 1~5%를 포인트로 받을 수 있고 버스, 지하철, KTX 등 대중교통을 그린카드로 결제할 경우에도 포인트를 적립 받는다. 올해 초부터 순차적으로 사라진 백화점·대형할인점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까지 유지된다.


"신용카드의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혜택이 늘어나고 있는 신용카드"라는 이강태 BC카드 사장의 표현대로 그린카드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UN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리우+20)의 부대행사인 UN글로벌콤팩트 포럼에서 녹색성장의 성공 아이템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그린카드로 인한 경제적 효과가 46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 이용과 에너지 절감을 유도한 데 따른 효과다. 환경부는 올해 하반기 그린카드의 혜택을 친환경 자동차보험으로까지 확대하는 등 장려책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그린카드의 성과는 환경부로서도 놀랄 정도"라며 "그린카드의 질적 성장을 위해 정부에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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