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성장성 장착한 될성부른 종목 '승부수'

더벨 송종호 기자 | 2013.04.22 11:37

[Fund Watch]②민수아 삼성자산운용 Value주식운용팀장

더벨|이 기사는 04월16일(10:0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언제 투자해야 하는가가 아닌 어떤 기업에 투자하느냐가 핵심 전략이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Value 주식운용팀장은(42, 사진) 여성 매니저로서는 국내 운용업계에서 두 번째, 삼성자산운용에서는 최초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았다. 민 팀장은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6년 LIG손해보험 주식운용팀에 입사하면서 운용업계에 처음 입문했다. 그가 2006년 삼성자산운용에 옮겨왔을 당시 만해도 삼성자산운용에는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별도의 라인이 없었다.



민 팀장은 삼성자산운용 입사 1년 후인 2007년 삼성중소형FOCUS펀드를 출시했다. 사실상 민 팀장 혼자서 삼성의 중소형주 펀드를 키워나갔다. 현재도 삼성에서는 포커스펀드가 유일한 중소형주 펀드다. 이 펀드가 대표적인 중소형주펀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펀드 설립 이후 그가 가진 전략을 고집스럽게 유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 펀드에 2년 이상 펀드매너저가 유지되는 경우도 예외적인 업계 현실에서 6년 동안 한번도 펀드 매니저가 바뀌지 않았던 사실이 삼성포커스의 경쟁력이라는 민 팀장의 설명이다.

◇ '시장' 보다 '종목'에 집중한 운용전략

민 팀장은 "포커스는 사실 투자자들에게 잊혀졌던 펀드였다"며 "2007년 출시 이후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이어진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등 3번의 고비 속에서 포커스의 설정액은 100억 원을 밑돌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익률에서는 달랐다. 주가 지수의 급락장이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았지만 역발상 투자를 통해 꾸준히 수익률을 제고했다. 포커스의 3년(연환산)수익률은 19.22%로 중소형주식 펀드 중에서 가장 높다.

포커스의 역발상 투자 전략은 소외주 투자와 나쁜 뉴스에 투자하는 운용에 있다. 지속적인 이익창출의 자산을 가지고 있지만 산업 사이클 어려움에 처한 기업과 구조조정을 통한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기업, 그리고 펀더멘털 외적인 나쁜 뉴스에 의해 주가가 급락한 종목에 주목했다. 아울러 민 팀장은 시장 상황보다는 철저하게 성장성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운용전략을 유지했다. 자신만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그는 펀드 유형과 달리 삼성전자 편입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가 단순히 대형주라서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게 아니다"라며 "2011년부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애플을 능가하는 구조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물론 당시 삼성전자는 67만 원까지 하락하며 최저가를 기록하는 시점이었다. 주가가 빠지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전략을 확인하면서 충분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 팀장은 "이처럼 대형주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기업, 중견기업을 포트에 담는 것은 급하게 오르는 주식보다는 주가가 올라가더라도 빨리 팔지 않아도 될 만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선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1년만에 설정액이 18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도 포커스를 출시할 당시의 판단이 맞아떨어진 까닭이다. 민 팀장은 "출시 초기 이미 미국이나 일본은 중소형주가 장기 시계열로 수익률이 좋다는 점이 입증됐고 경쟁력있는 회사에 분산해서 투자할 경우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확신이 있었다"고 밝혔다.


◇ 슬림화된 Growth주식운용팀..1주일에 10개 기업탐방

지난해 말 삼성운용은 기존에 있던 성장(Growth) 주식운용 1·2 본부, 핵심(Core)주식운용본부, 가치(Value)주식운용본부 등 4개 운용본부를 Growth주식운용팀, Core주식운용팀, Value주식운용팀, 기관주식운용팀으로 개편했다. 민 팀장도 Value주식운용본부장에서 Value주식운용팀장으로 직급이 바뀌었다. 삼성자산운용의 Value주식운용팀은 10년차 이상의 3명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조직슬림화로 승부수를 걸겠다는 삼성운용의 판단이 맞아떨어졌을까. 민 팀장은 "과거와 같이 임원회의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고, 훨씬 효율적으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리서치센터에서 재무리스크를 판단해 우량 기업을 선정해주면 Value주식운용팀은 하루에 2~3개씩 기업 탐방을 다닌다. 일주일에 10개 정도의 기업탐방을 마치고 포트폴리오에서 교체할 종목을 점검한다.

민 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에는 우량 회사인데도 중소형이라는 이유만으로 40~50%정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했다"며 "중소형주라고 하면 작고 소외되고 저평가되는 쪽에 올인하는 경우를 생각하는데, 회사의 전략을 보고 투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소형주 태반이 대기업의 합병 등과 같은 외부 변수에 따라 성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기업 탐방을 할 경우 자기나름의 자생력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중소기업 지원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포커스의 투자매력이 더욱 상승하지 않겠냐는 질문에 오히려 "조심스럽다"고 대답했다. 그는 "상승장과 하락장은 늘 있어 왔다"며 "시장 상황과 테마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보다는 성장 가능성을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될성부른 종목'을 발굴하는 게 전략 중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민수아 삼성자산운용 Value주식운용팀장 약력

△1971년 출생
△1994.2 이화여대 법학과 졸업
△1996.2~2002.2 LIG손해보험 주식운용
△2002.3~2006.11 인피니티 투자자문 주식운용
△2006.12~2012.11 삼성자산운용 Value주식운용본부
△2012.12~現 삼성자산운용 Value주식운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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