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금값 폭락, 지수 2배추종 ETN 30% 손실

더벨 신민규 기자 | 2013.04.22 09:27

12일 -9.61%, 15일 -18.91% … 은 레버리지ETF 물타기?

더벨|이 기사는 04월17일(12:24)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요즘 밤잠을 이루기 어렵다. 지난 달 금값의 단기반등을 기대하고 금 지수를 두배로 추종하는 해외주식에 소액투자했다가 30%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 A씨는 밤 10시 30분이 되면 증권사 나이트 데스크과 함께 뜬 눈으로 미국 장을 지켜보는 신세다.

A씨가 투자결심을 한 건 지난 3월. 당시만해도 은행권에서 골드바 열풍이 불고 있던 때라 단기반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3월 27일 기준 뉴욕 금시세는 온스당 1599달러. A씨는 700만 원 가량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환전하고 밤을 기다렸다.

지난 4일 A씨가 들어간 종목은 도이치방크 자산운용이 발행한 PowerShares DB Gold Double Long ETN(종목명 DGP). 미국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데다가 자체개발한 금선물 지수(옵티멈 일드 골드, Optimum Yield Gold)를 두배로 추종하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일종의 레버리지 ETF로 이해가 됐다.

DGP 132주를 주당 46.9달러에 지정가 주문을 내고 총 6180.9달러치를 매수했다. 이후 주당 45달러 안팎을 횡보하면서 반등의 기대감은 커졌다.



하지만 일주일 후부터 상황은 완전히 뒤집혔다. 12일(현지시간) 금시세는 온스당 1501달러. 하루만에 4.1% 내렸고 21개월만의 최저치 기록이었다. 자연히 지수를 두배로 추종하는 DGP는 하락폭도 커 주당 40.46달러로 전일대비 -9.61%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갈수록 심해졌다.



15일(현지시간) DGP는 주당 32.81달러로 전일대비 -18.91%를 기록했다. 이날 금시세는 장중한때 9.4% 폭락하며 1361.10달러로 주저앉았다.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16일(현지시간) DGP는 주당 33.73달러로 전일대비 2.80% 오르면서 잠시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시세는 전일보다 1.9% 오른 온스당 1387달러에 거래됐다. 보름간 누적수익률은 -28.08%. 폭락이 심했던 12일과 15일에만 100만 원 가까이 날아간 셈이다.


A씨는 손절매를 할 지, 물타기를 할 지 고민 중이다. 금 시세가 진정국면을 보이고는 있지만 향후 1200달러까지 떨어진다는 얘기가 들리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을 태우기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악재가 여기저기 쏟아지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금 최대 수요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악재가 쏟아졌다. 중국은 1분기 GDP성장률이 7.7%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8%를 밑돌았고 인도는 금 수입 관세를 14%에서 18%로 올리면서 찬물을 끼얹었다. 금 수입이 지나치게 늘어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키프로스가 재정적자 타개를 위해 보유중인 금 4억 유로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발표한 점도 추가 악재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원금을 회복하기 위한 극약처방은 없을까. 증권사 PB는 금보다 훨씬 변동성이 높은 은 레버리지 ETF 투자가 금투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단기 반등이 이뤄진다면 금 투자 손실분만 회복하고 나온다는 전략이다. 은 레버리지 ETF인 AGQ종목은 3년래 최저점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향후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금과 은 양쪽에서 대거 손실을 볼 수 있다.

전정찬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PB는 "금 시세가 추세적으로 내년도에 더 빠질 것이라는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금에 더 들어가기보다는 금보다 변동성이 높은 은 레버리지 ETF(AGQ)로 들어가서 반등시 단기차익을 노리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금의 성격을 파악해 장기간 시장을 지켜볼 수 있는 자금인지를 우선 명확히 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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