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은 오는 26일 만기 3년짜리 건설사 P-CBO 1610억원을 총 97개 업체를 대상으로 발행하기로 확정했다. 건설사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돕기 위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이 들어간 증권으로, 건설기업과 일반기업을 절반씩 섞어 발행된다.
해당 업체들이 발행 금액 등을 요청하면 신용보증기금의 심사를 거쳐 확정된다. 전체 발행액 1610억원 중 건설기업들에게 할당된 몫은 805억원이다. 총 25개 건설기업들이 참여한 걸 감안하면 한 개 회사당 평균 32억원을 지원받은 셈이다.
동부건설(100억원), 이수건설(100억원), 한솔이엠이(100억원), 우미건설(50억원), 중흥종합건설(30억원) 등이 P-CBO 발행에 참여했다. 제일건설과 대림종합건설도 각각 60억원, 40억원을 신청했다. 동부건설은 오는 6월 회사채 만기 500억원을 포함해 9월(700억원)과 12월(150억원) 등 연말까지 135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이수건설은 5월(200억원) 8월(300억원)에 각각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그룹 건설기업의 경우 계열사로부터 후원을 받을 여지가 있는 만큼 발행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하지만 웅진그룹 계열인 극동건설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건설산업에 대한 리스크 증가로 대기업 건설업체마저 신용경색 우려가 커진 탓에 이번부터 발행 대상에 다시 포함시켰다. 다만 상호출자제한 10위권 이내 그룹에 속한 건설기업들은 신청할 수 없다.
이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P-CBO는 한 개 회사당 많아야 100억원 안팎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유동성 지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며 "반면 자금난을 겪어 정부한테 손을 벌린 것으로 오해를 살 경우 신용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 지원을 꺼린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은 다음달 26일 올 들어 세 번째 건설사 P-CBO를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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