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무제한? 갈아탈까 말까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3.04.20 08:13

[줌마의 스마트도전기]통화행태 파악해야…LTE로 갈아탈경우 단말비·약정 부담도

#보험영업을 하는 회사원 장모씨(40세)는 한달 휴대폰 요금으로 10만3400원(부가세 포함)을 내고 있다. 평소 영업상 통화할 일이 많아 KT의 3G(3세대) 휴대폰 요금제 중에 가장 비싼 정액요금제에 가입했다. 다른 통신사 가입자에게 걸 때는 한 달 800분 통화시간이 제공되고, 같은 통신사 가입자에게 걸 때는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KT가 어떤 통신사 휴대폰에 걸 든, 집전화(유선)에 걸든 상관없이 무제한 통화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요금제를 바꿀까 고민 중이다. 한달 7만3700원(부가세 포함·완전무한67요금제)을 내면 되기 때문에 지금보다 월 3만원이나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쓰는 3G폰 대신 LTE폰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동통신사들이 잇달아 '음성무제한'을 내 건 요금제를 들고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매달 주머니에서 쏙쏙 빠져나가는 통신료가 아깝던 터에 통화 '무제한'이라니. 왠지 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금제를 바꿀 때 몇 가지 따져봐야 할 게 있다. 이통사들이 마케팅에 쓰고 있는 '무제한'이란 말에만 주목해 자칫 '무료'라고 인식할 경우 오히려 이전보다 통신비를 더 많이 내는 꼴이 될 수도 있다.

◇무제한 통화 요금제, 무조건 이익이라고?

우선 평소 자신의 통화 습관을 따져보자. 지금 자신이 쓰는 요금제의 월 음성통화 제공량은 몇 분인지, 남는지 혹은 부족해 늘 초과비용을 내야하는지 말이다.

4만원대 3G 스마트폰 요금제(44요금제·부가세 포함 월 4만8400원)를 쓰는 A씨의 경우 월 제공받는 음성통화는 200분.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 제공량을 넘는 일이 거의 없다. 주로 집에 있으면서 특별히 휴대폰으로 장시간 통화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끔 제공량을 다 쓰더라도 10분을 더 통화하면 1080원(1초당 음성통화료 1.8원)이 더 과금되는 정도. 월 제공되는 데이터 500MB는 거의 매달 200MB가 남는다. 인터넷, 카카오톡 등 모바일메신저 외에 데이터를 거의 쓰지 않기 때문이다.

A씨의 경우라면 오히려 무제한 통화 요금제로 갈아타는 게 손해다. 자사는 물론 타사 가입자와도 무제한 통화를 할 수 있는 요금제는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각각 기본료 6만7000원, 6만9000원부터 있다. 지금 보다 한달 2만원 이상 더 내야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지금은 두 회사 모두 음성통화 무제한이 LTE요금제에만 있기 때문에 LTE로 갈아타야 한다.

LTE폰으로 갈아타려면 지금 남은 단말기 할부금액은 없는지, 있다면 얼마인지, 약정(24개월)으로 요금할인을 받아왔는데 반환해야하는 금액은 얼마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휴대폰 통화 누구와 많이 하나?

A씨가 SK텔레콤 3G 가입자라면, 자신이 평소 SK텔레콤 가입자와 통화를 많이 하는지 타사 가입자와 통화를 많이 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의 무제한 통화요금제는 자사 가입자끼리 할 때만 적용되기 때문이다. 3G요금제에도 있다.

한 달 기본료는 가장 싼 요금제(3G T끼리)가 3만5000원, 4만5000원. 하지만 두 요금제는 타사 가입자에게 걸 수 있는 통화 제공량이 각각 80분, 130분밖에 안된다. 평소 A씨가 KT나 LG유플러스 가입자나 일반 유선전화 가입자에게 전화를 거는 경우가 많다면 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수 있다. 기본료 외에 추가로 과금되는 통화료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A씨가 SK텔레콤 가입자과 통화하는 시간이 훨씬 많다면 3만5000원이나 4만5000원 요금제로 갈아타는 편이 낫다.

SK텔레콤 LTE 가입자라고 하더라도 무제한 통화 요금제로 갈아타기 전에 자사 및 타사 가입자 통화비중을 살펴보자.

현재 LTE62 요금제에 가입해 있다면 음성제공량이 350분이다. T끼리 65요금제로 갈아탄다면 기본료는 3000원 더 오르고 SK텔레콤 가입자끼리는 무제한 통화할수 있다. 하지만 타사 가입자와 통화할 수 있는 음성제공량이 280분으로 줄어든다. 평소 타사 가입자와 통화를 주로 한다면 지금 요금제를 쓰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자신의 통화이용량은 각 통신사 인터넷 홈페이지 고객센터나 모바일(앱) 고객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 통화량 중 망 내(자사 가입자끼리) 비중이 얼마인지도 알 수 있다. 복잡하다면 각 이통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해 최근 몇달간 평균 몇 분 통화하고 이중 망내 통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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