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온라인 증시 토론방 등에선 셀트리온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공매도를 통한 주가 조작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서 회장의 지분매각 선언으로 5% 급등했다 이튿날 13% 급락했던 셀트리온은 이날 마감 15분 전까지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서 회장은 개장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제 이익을 위해서는 안되지만 2개월 뒤 (불법적인 공매도 등) 모든 게 사실로 확인되고 국민과 주주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지분매각을 번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긍정적으로 해석된 덕분이다.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에 대한 유럽 허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발표도 호재가 됐다. 램시마를 심사해온 유럽의약품청(EMA) 측은 지난 15일 셀트리온에 더 이상 추가 질의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는 제품 허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2시45분 동시호가에 진입한 뒤 하락반전해 짧은 시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시호가 때 거래량은 400만주로 급증했고 체결된 매도물량만 30만주에 달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14.60% 급락한 3만6850원으로 장중 고점이 4만5800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큰 널뛰기를 한 셈이다.
셀트리온의 막판 급락은 이 회사가 소액주주들에게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셀트리온이 지난 9일 공시한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GSC는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 168만주를 담보로 레인보우플러스에서 425억원을, 또 다른 회사인 인엔드아웃에서 50만주를 맡기고 132억원을 각각 대출 받았다.
당시 셀트리온 주가는 5만3000원~5만7000원선으로 담보로 잡힌 주식 218만주의 시세는 1199억3800만원에 달했다. 셀트리온GSC는 의약품 부자제 생산, 구매 및 물류업을 하는 셀트리온 자회사로 서 회장의 지분율은 68.42%다. 공교롭게도 셀트리온GSC에 자금을 빌려준 곳은 전날 셀트리온 소액주주모임 회장을 자처한 이재철씨의 회사였다.
이씨는 "셀트리온 설립 때부터 임직원들과 잘 알고 지내왔는데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대출을 해 주었다"며 "담보로 잡힌 주식 외에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있어 소액주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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