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현기증'나는 널뛰기...'웃다울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 2013.04.18 19:06

서정진 회장 지분매각 번복 발언에 강세 유지하다 소액주주 대출소식에 막판 급락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포한 셀트리온이 18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서정진 회장이 지분 매각 철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세로 출발한 셀트리온은 장 마감 동시호가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한가 부근까지 급락했다. 셀트리온 제약도 동반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온라인 증시 토론방 등에선 셀트리온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공매도를 통한 주가 조작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서 회장의 지분매각 선언으로 5% 급등했다 이튿날 13% 급락했던 셀트리온은 이날 마감 15분 전까지 플러스권에 머물렀다. 서 회장은 개장 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제 이익을 위해서는 안되지만 2개월 뒤 (불법적인 공매도 등) 모든 게 사실로 확인되고 국민과 주주들이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지분매각을 번복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긍정적으로 해석된 덕분이다.

 셀트리온이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에 대한 유럽 허가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발표도 호재가 됐다. 램시마를 심사해온 유럽의약품청(EMA) 측은 지난 15일 셀트리온에 더 이상 추가 질의가 없다고 통보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는 제품 허가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2시45분 동시호가에 진입한 뒤 하락반전해 짧은 시간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시호가 때 거래량은 400만주로 급증했고 체결된 매도물량만 30만주에 달했다. 종가는 전날보다 14.60% 급락한 3만6850원으로 장중 고점이 4만5800원인 것으로 고려하면 큰 널뛰기를 한 셈이다.


 셀트리온의 막판 급락은 이 회사가 소액주주들에게도 주식담보대출을 받았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탓이다.

 셀트리온이 지난 9일 공시한 주식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셀트리온GSC는 지난해 12월부터 3차례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 168만주를 담보로 레인보우플러스에서 425억원을, 또 다른 회사인 인엔드아웃에서 50만주를 맡기고 132억원을 각각 대출 받았다.

 당시 셀트리온 주가는 5만3000원~5만7000원선으로 담보로 잡힌 주식 218만주의 시세는 1199억3800만원에 달했다. 셀트리온GSC는 의약품 부자제 생산, 구매 및 물류업을 하는 셀트리온 자회사로 서 회장의 지분율은 68.42%다. 공교롭게도 셀트리온GSC에 자금을 빌려준 곳은 전날 셀트리온 소액주주모임 회장을 자처한 이재철씨의 회사였다.

 이씨는 "셀트리온 설립 때부터 임직원들과 잘 알고 지내왔는데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해 대출을 해 주었다"며 "담보로 잡힌 주식 외에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주식도 있어 소액주주"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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