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3년만에 최대 폭락… 언제까지?

머니투데이 뉴욕=채원배 특파원, 최종일 기자 | 2013.04.16 15:39

(종합)연준 양적완화 축소 우려속에 中 지표부진이 결정타 날려..2거래일간 약 15% 폭락

금 선물 가격이 15일(현지시간) 중국의 성장률 부진 등으로 30여년만에 최대인 9% 넘게 폭락했다. 이로 인해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한꺼번에 무너져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보다 140.40달러(9.4%) 내린 온스당 1360.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1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의 이날 하락폭은 1980년 1월 이후 33년3개월만에 최대이며, 하락률은 1983년 2월 이후 30년2개월만에 가장 크다.

앞서 금 선물값은 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12일)에도 63.50달러(4.1%)나 급락했다. 이로써 금 선물가격은 이틀새 200달러 이상 떨어졌다. 지난 1974년 미국에서 금 선물이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금값이 이틀 동안 200달러 이상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가의 대표적인 시장분석가 데니스 가트먼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지난 40년 동안 금을 거래해왔는데 지난 2거래일 동안 나타났던 금값 폭락을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금값은 지난 십여년 기간 동안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로 인해 시장에 유동성이 대거 유입되면서 인플레이션이 촉발돼 이를 헤지할 수 있는 상품이 주목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서 수요가 많았다. 하지만 일본과 유럽이 공격적인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것이란 징후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매트 제맨 킹스뷰 파이낸셜 투자 전략가는 뉴욕타임스(NYT)에 "금은 어떤 이유로든지 오를 수밖에 없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상황은 다수의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대로 악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근의 금값 하락은 미 연준(Fed)의 일부 위원들이 연준의 자산 매입 규모가 조만간 축소될 것이라고 강하게 시사한 데서 영향을 받은 측면이 있다. 또 키프로스가 자구책의 하나로 보유중인 금을 매각할 것이란 소식에 다른 국가들도 이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점도 금 매도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금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의 성장률 부진 등이 원자재 수요 급락으로 이어진 점이 금값 하락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7.7%로 지난해 4분기 7.9%보다 하락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8%선에 미치지 못한 수치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 10일 종전 온스당 1610달러로 제시했던 올해 평균 금값 전망치를 1545달러로 크게 낮췄다. 또 내년 전망치도 당초 1490달러에서 1350달러로 하향 조정하며 금값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은 선물가격도 이날 11%나 급락했다. 은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97달러, 11% 내린 23.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구리 5월 인도분 선물 가격 역시 전날보다 8센트, 2.3% 하락한 3.27달러에 거래됐다.

일각에선 금값이 앞으로 온스당 1200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소시에테제너럴의 스테파니 에이메스는 마켓워치에 "금값이 지난 수년간 온스당 1522∼1500달러를 유지해 왔다"며 "우리의 판단은 1265달러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삭소 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1300달러가 (현재 상황에서) 금값의 핵심 지지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금값 하락 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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