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려진 팔 다리가 흩어져"..美 보스턴 테러 목격담

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 2013.04.16 11:47
↑보스턴 마라톤 국제대회 폭탄 테러 직후 이송되는 부상자. (ⓒABC뉴스 동영상 캡처)
"대포 소리와 같은 폭발음이 들렸다"
"현장은 전쟁터와 같았다. 9·11테러가 떠올랐다"

15일 미국 보스턴 국제마라톤 대회 폭탄테러 당시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폭발 당시 땅이 흔들리고 대포소리가 났으며 그 이후엔 사람들의 잘려진 팔과 다리가 길에 널브러져 있었다는 목격담은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폭탄 테러 당시 현장에 있었던 레이첼 시블리(22)는 결승점에서 약 15m 정도 떨어져서 친구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대포에서 나는 소리 같은 '펑'하는 소리가 들렸다"며 "사람들이 모두 폭죽놀이 때처럼 하늘을 쳐다봤다. 사람들이 모두 잠시 멈춰서 있었는데 갑자기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 무서웠고 완전한 혼란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녀는 이어 "사람들은 겁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가족과 친구들을 찾는 비명과 고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며 "결승 지점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이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폭발현장에서 약 130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던 한 의사는 "즉각 현장으로 출동해 사람들을 의료진이 있는 구호 텐트로 이송했다"며 "상황이 매우 안 좋았다. 마치 전쟁터와 같았다. 9·11테러 당시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폭발이 일어난 직후엔 경찰도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파악이 안 돼 혼선이 빚어졌다.
처음으로 폭발이 발생했던 결승점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서있던 한 20대 여성은 인근 알링턴 지하철역으로 걸어내려 갔지만 경찰이 역 안에서 모두들 나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경찰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대피했던 시민들과 일부 마라토너들은 다리를 절뚝거리며 다시 계단을 걸어 올라와야 했다.


한 시민은 "폭발음을 들었지만 열차 충돌인지 차량 사고인지 알 수 없었다"며 "내가 예전에 들었거나 느꼈던 것과는 다른 폭발이었다. 차량 충돌 소리가 났고 지진과도 같았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직후 울음을 터뜨리는 여성. (ⓒABC뉴스 동영상 캡처)
당시 마라톤 대회를 취재하고 있던 보스턴닷컴의 스포츠 프로듀서 스티브 실바는 폭발이 일어났던 순간의 충격과 공포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관중들 한가운데 부상자가 발생한 것이 분명했다"며 "여기저기서 몸이 절단된 것과 피가 흩어져 있는 것을 보았다. 일부는 다리를 잃고 쓰러져 있었고 사람들은 울면서 혼란스러워했다"고 증언했다.

폭발 현장에서 다치지 않은 사람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무사하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보스턴 글로브의 빌리 베이커 기자는 트위터에 "폭발이 일어나자 결승지점에 있던 자원봉사자들 모두 뛰라는 얘기를 들었다. 9·11테러나 쓰나미 때와 같은 공포였다"고 증언했다.

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해 어디로 대피해야 할지도 몰랐다고 그는 덧붙였다.

CNN방송은 이날 폭탄테러로 지금까지 8살 남자아이를 포함해 최소 3명이 숨지고 141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그러나 부상자 중 17명이 중태여서 사망자 숫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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