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4·24 재보선 변수는 북한과 투표율

뉴스1 제공  | 2013.04.15 16:40
(서울=뉴스1) 김유대 김영신 기자 =
4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왼쪽부터)와 진보정의당 김지선,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14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일대에서 지역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3.4.14/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4·24 재보궐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든 15일 출사표를 던진 여야 후보들이 바닥 민심을 훑는데 주력하며 득표율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선거전 중반에 접어든 현재까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3곳(서울 노원병,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의 판세는 어느 정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양상이 유지되고 있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은 각각 김무성·이완구 새누리당 후보의 승리가, 서울 노원병의 경우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당선이 점쳐진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판세 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구가 3곳에 불과하고,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위협으로 안보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면서 4·24 재보선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낮은 관심도가 저조한 투표율로 연결되면서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를 도출할 결정적 변수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00년 이후 치러진 23번의 재보선 투표율 평균은 33.8%로, 54.2%를 기록한 지난 19대 총선 투표율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진다.

여야 정치권은 중량감 있는 여당 후보의 출마로 승부가 이미 기울었다는 전망이 나오는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보다는,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서울 노원병의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이 높을 경우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한 안 후보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투표율이 낮을 경우 허 후보에게 유리하다는게 통상적인 정치권의 공식에 따른 분석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투표율과 선거 결과가 절대적인 관계는 없다는게 지난 대선에서 나타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낮은 투표율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한 것은 아니다"며 "무관심 속에서 선거가 치러짐에 따라 저조한 투표율이 나올지, 아니면 재보궐 평균 투표율 이상이 나올지에 따라 선거 결과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통합선거인명부제도(사전투표제)가 어느 후보의 득표율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도 관심이다.

통합선거인명부제도가 시행되면서 유권자들은 별도의 신청없이도 선거일에 투표가 불가능할 경우 19일과 20일 이틀간 재·보선이 열리는 전국의 12개 선거구 79곳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실상 선거일이 3일로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노원병 지역이 대표적인 주거지역으로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젊은 층의 지지세가 강한 안 후보에게 이 같은 제도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통합선거인명부제도는 평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주로 이용할 것"이라며 "직장인을 지지층으로 가진 후보 입장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 막판 야권 단일화 여부도 관심이다. 현재까지 정태흥 통합진보당,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 뿐만 아니라 안 후보 역시 야권 단일화 논의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이 지역에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진보정의당 의원의 부인인 김지선 진보정의당 후보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안팎의 만만치 않은 지지율을 기록해 야권 후보간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안 후보에 대해서는 무소속 후보로서 조직력이 약하다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예상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일 경우 당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허 후보의 득표율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 당 조직력을 기반으로 득표율을 끌어 올릴 경우 "당초 예상보다 해볼만한 싸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안 후보로서는 이 지역에서 무공천을 결정한 민주당의 조직력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관건이다.

당의 무공천 결정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동섭 민주당 노원병 지역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1일 출정식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안 후보의 선거를 돕고 있는 만큼 민주당 조직력이 안 후보에게 적극적으로 호응할지 주목된다.

최근 고조되고 있는 안보 이슈가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북 문제와 집권 초반이라는 점은 야권 후보에게 불리하다"며 "그런 점을 (야권 후보가) 뚫고 나가는지가 변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지역 역시 승패가 어느 정도 한 쪽으로 기어졌다고는 하지만, 승리가 점쳐지는 김무성 (부산 영도), 이완구 (충남 부·청양) 새누리당 후보도 투표율 변수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여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승리를 낙관하고 투표장에 나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해 중앙당 차원에서 각 지역 당협 조직과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활용해 투표 독려 활동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선거 지원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역시 '정권경종론'을 앞세워 4·24 재보궐 지원에 나섰다. 특히 부산 영도의 경우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대선 이후 처음으로 김비오 민주통합당 후보에 대한 유세 활동에 나서는 등 득표율 끌어 올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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