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먼저 北 공격할 경우 中 참전할 수도···"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송기용 특파원 | 2013.04.12 18:15

중국 관영매체 "北 포기하자고? 유치한 견해에 불과해"

↑ 훈련중인 중국군ⓒChina Military Online
"북한을 포기하자는 유치한 견해를 중국 지도부가 따를 리 없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견국을 자처하는 중국의 입장에 혼선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중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혈맹 북한과의 관계를 버릴 수 없다는 반박이 나왔다.

중국 관영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2일 사설을 통해 "핵실험 강행 등과 관련, 북한을 포기하자는 주장은 지나치게 간단한 것으로 중국의 정책 결정자들이 이런 유치한 견해를 따를 리 없다"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한국과 일본 등 전략적 지지 세력을 가진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복귀하는 가운데 북한은 여전히 한·미·일에 대응하는 중국의 보호벽"이라며 "중국에 우호적인 북한을 중국이 먼저 버리는 것은 외교적 선택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대북한 정책의 일부 조정은 피할 수 없지만 이것이 미국, 일본, 한국과 같은 편이 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로 그동안 한반도 관련 보도에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환구시보의 사설은 강경파의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내 일각에서는 미국과의 전면대립을 자제하고 경제개발에 주력해야 할 현 시점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터뜨리고 있다. 2월 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중국은 북한을 포기해야 한다'는 글을 기고한 덩위원(鄧聿文) 전 학습시보(學習時報) 부편집 등이 대표적 인사다. 그는 당시 영어로 기고한 글에서 중국이 북한을 왜 포기해야 하는지, 다섯 가지 이유를 들어 조목조목 지적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러나 중국 내 강경파는 미국과의 대립구도 측면에서도 북한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미국과 일본 매체들은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으로 군대를 집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선양(瀋陽) 군구 소속 병력 수천 명이 지난달 단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고, 미국 군사전문매체 워싱턴프리비컨(WFB)은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향해 중국군 탱크, 장갑차가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명보(明報)는 이날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한국이 먼저 북한을 공격할 경우 중국이 참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명보는 '중국의 대북 방침이 조정될 것'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중국의 참전 여부는 누가 먼저 총을 쏘느냐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만약 미국과 한국이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을 공격한다면 중국의 출병 가능성은 매우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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