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사업, 최대의 격전지는 부산

오세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회장) | 2013.04.09 20:03
유통시장이 포화되면서 대표적 소매업체들이 새로운 시장 진입에 노력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여, ‘조선호텔신세계면세점’의 이름을 내걸고 기존의 롯데와 신라 등이 경쟁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에 따라 부산 면세점 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과 최전방에서 맞닥뜨릴 적수는 부산의 롯데면세점이다. 롯데와 신세계가 부산에서 격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부산은 롯데백화점이 4개 점포나 위치해 있는 롯데가 전통적으로 우세한 지역이나, 2009년 3월에 신세계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바로 옆 부지에 새로운 유통업태인 복합쇼핑몰 서비스를 도입하여 센텀시티점을 열고, 국내 백화점 전체 매출 6위, 신세계백화점 내 매출 2위(2012년 기준)를 기록하였다.

신세계는 센텀시티점을 중심으로 면세점과 조선호텔, 올 하반기 오픈하는 기장 프리미엄 아울렛과 전문식품관 SSG를 연계하여 부산 내 대형 쇼핑 벨트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 이번 면세점 사업 경쟁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잠재이용고객 면에서 면세점 사업에서의 우위는 중요하다. 중국인, 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 추세로 보면 면세점소비가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2013년 유통전망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관광객 증가율은 일본인 관광객이 23.4%, 중국인 관광객이 30%의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 출국자수도 2011년 970만명에서 2012년 1030만명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롯데와 신세계는 각각 소비자들의 지갑을 잡을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롯데는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루이뷔통, 에르메스, 샤넬, 프라다, 미우미우, 펜디, 라메르, 카네보 등의 명품브랜드를 부산에서 단독으로 운영한다는 강점을 가진다.

이에 더하여 올 상반기에도 고가 시계 매장을 리뉴얼하고 신규브랜드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또한 부산 인근 지역의 관광 연계 상품 개발을 강화하고 중국 현지 사무소를 통한 단체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신세계도 다수 해외 명품 업체의 입점을 추진하며 명품으로 반격에 나설 예정이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국산 브랜드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올 하반기에는 중국어 온라인 면세점을 오픈해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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