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처 장례식 국장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으로 거행

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 2013.04.09 15:26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state funeral)보다 한 단계 낮은 공식적 장례 의식(ceremonial funeral)으로 거행될 것이라고 영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마가렛대처재단 웹사이트 사진 캡처)

8일(현지시간) 타계한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국장'(state funeral) 보다 한 단계 아래인 '공식적 장례 의식'(ceremonial funeral)으로 거행된다. 대처는 생전에 '돈 낭비'를 이유로 자신의 장례식이 '국장'으로 치러지길 바라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이날 영국 총리실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은 (국장에 준하는) 공식적인 장례 의식으로 런던에 위치한 세인트 폴 성당에서 거행될 것"이라며 "대처 전 총리와 연관이 있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룹을 초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장례식의 모든 절차는 대처 전 총리 유가족의 뜻에 따라 준비되고 있으며 시신은 화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군(장)의례가 더해질 이번 장례 의식은 국장보다 예우에서 한 단계 아래에 해당한다.

영국 언론들은 국장이 대개 군주에게만 허용되지만, 국가적으로 추앙 받은 인물의 경우 국장을 치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장례식이 1965년 세인트 폴 성당에서 국장으로 거행된 바 있다.

지난 1997년 다이애나 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와 2002년 영국 여왕 모후(엘리자베스 2세 여왕 모친)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는 대처 전 총리와 같은 단계의 장례 의식이 거행됐다.


대처 전 총리의 대변인인 팀 벨 경은 "그녀와 유족은 국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특히 유해를 일반이 볼 수 있게 안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돈 낭비라고 생각해 영국왕립공군(RAF)의 공중분열식도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처 전 총리의 시신이 담긴 관은 장례식 전날 영국 국회의사당 지하의 성모 마리아 예배당에 도착해 하룻밤 머무를 예정이다. 이후 영구차에 실려 세인트 클레멘트 데인스 교회로 옮겨진다.

마지막으로 3군의 호위를 받으며 영국 근위기병대가 끄는 포차(砲車)에 실린 채 장례식 장소인 세인트폴 성당에 도착할 예정이다. 성당에서는 군 의장대와 런던 왕립첼시안식원의 퇴역 군인들이 운구 행렬을 맞을 예정이다.

대처 전 총리는 지난 2003년 세상을 떠나 왕립첼시안식원 묘지에 묻힌 남편 고(故) 데니스 대처 경의 옆에 묻히고 싶다고 생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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