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올스톱'…입주기업 "이미 한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3.04.09 13:40

南北에 한목소리로 정상화 촉구…철수 계획은 없어

개성공단이 북한의 잠정 중단 방침에 따라 9년 만에 사실상 '올스톱' 됐다. 9일 오전 개성공단에는 북한 근로자가 출근하지 않았다. 우리 측 입주기업들은 중단 상황이 지속되면 도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우리 정부와 북한에 대해 개성공단 정상화 조치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

입주기업들은 이날 채택한 호소문을 통해 "개성공단이 폐쇄될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상황에 대해 당혹감과 더불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입주기업들은 범 중소기업계 대표단을 구성해 북측에 파견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에이제이테크 대표)은 "오늘 오전 개성공단 북한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았다"며 "어제 북한측의 개성공단 잠정 중단 발표 때문에 오늘 회의에 참석하기로 한 일부 입주기업 대표는 뒷수습에 나서느라 못 오기도 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 부회장은 "지금처럼 가동 중단 상황이 지속되면 입주기업 모두가 도산 위기에 처한다"며 "이미 한계 상황이고 더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개성공단에서 철수할 계획을 가진 기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부회장은 "오늘 긴급회의를 통해 우리 입주기업 모두가 한마음으로 개성공단을 지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철수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개성공단 가동 중단으로 인한 피해 금액에 대해선 추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북한경제 전문가인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009년 당시 "개성공단이 폐쇄되면 공단 인프라 조성과 기업들의 직접투자액 약 1조원, 국내 모기업 부실, 협력업체 부도 등으로 6조원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적 있다.

유 부회장은 "구체적인 피해 금액이 얼마냐, 폐쇄될 경우 보상 문제는 어떠냐 하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정상화 외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우리 입주기업은 오로지 개성공단을 어떻게 정상화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우리는 중환자인데 병원과 보호자가 서로 치료비 때문에 환자를 괴롭히는 가혹한 상황"이라며 "우리 입주기업들은 지금 살기 위해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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