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부동산대책 '고마워'···일산·분당 살아나나?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3.04.08 11:36
 준공된 지 15년이 넘은 아파트의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하는 내용을 담은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관련 사업이 가능한 1기 신도시 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8일 지지옥션이 4월 첫 주(1일~5일) 법원경매가 진행된 1기 신도시(일산·분당·평촌·산본·중동) 아파트를 분석해 결과, 대책 발표 전과 비교해 낙찰률·낙찰가율·경쟁률 등 경매 3대 지표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37%에서 7.1%p 오른 44.1%를 기록했다. 이는 낙찰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거래량의 증가를 보여준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73.5%에서 78.7%로 5.2%p나 올라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경쟁률을 뜻하는 평균 응찰자수도 6.9명에서 8.6명으로 대책 발표 전보다 1.7명이 더 몰렸다.

특히 1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일산이 가장 눈에 띤다.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산의 경우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낙찰가율도 올 1분기(1~3월) 평균 낙찰가율에 8.4%p나 상승한 77.1%의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경매법정에 나온 물건수가 적었던 산본과 중동은 낙찰률이 무려 80%를 넘었다. 경매된 10개 중 8개가 주인을 찾는 셈이다. 분당·평촌·중동은 낙찰가율도 80%를 넘어 회복세가 뚜렷했다. 분당의 경우 2011년 5월 이후 2년 만에 80%가 넘었다.

이를테면 1995년에 지어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무지개마을' 85㎡(이하 전용면적)의 경매에는 23명이 몰리면서 감정가 4억6000만원의 89.1%인 4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동일면적의 아파트가 지난해 7월에는 3억8700만원에 낙찰됐던 것과 비교하면 2300만원 가량 높게 낙찰된 것이다.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탄현마을 '부영' 46.6㎡에도 21명이 응찰해 경합을 벌인 끝에 감정가(1억2800만원)의 96%인 1억2244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하락세가 장기화됐던 1기 신도시지역에서 이번 대책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며 "용적률 제한으로 재건축이 어려운 이 지역에서 리모델링 규제 완화는 세금 감면혜택과 더불어 호재가 돼 당분간 경매 시장에서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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