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사실상 '사상최대'…어디서 얼마 벌었나

머니투데이 전기전자팀, 이학렬 기자 | 2013.04.05 10:41

(종합)충당금 감안하면 영업익 8.9조 육박, '갤럭시 효과' 비수기도 없앴다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오던 삼성전자가 ‘1분기=비수기’라는 전자업계의 공식마저 무너뜨렸다. 스마트폰의 거침없는 질주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활로 지난 1분기에도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2조원과 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각각 7.24%와 1.58% 줄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은 14.87%, 영업이익은 52.9% 늘어난 것이며 증권가의 예상을 뛰어 넘는 성적표다. 영업이익률은 16.7%로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이번 1분기 실적에는 애플과의 특허 소송 1심에서 확정된 배상금은 5억9950만달러(약 6762억원)에 대한 충당금이 반영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4분기( 8조8400억원)를 뛰어 사실상 사상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온 것이란 평가다.

◇ 휴대폰만 작년 1분기 전체 영업이익 넘어
역시 일등공신은 휴대폰이었다. 비수기도, 대기수요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질주를 막을 수 없었다.

증권업계에서는 IM부문 매출액이 31조~34조원, 영업이익은 6조~6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5조6900억원)을 혼자서 뛰어넘은 셈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휴대폰 판매랑은 1억100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7000만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의 영업이익률은 30%이상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판매가격을 70만원으로 가정해도 5조원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갤럭시S4가 4월말 전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어서 2분기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매달 갤럭시S4만 1000만대 이상 판다는 목표다.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9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만 8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여 전체 영업이익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 반도체 ‘살아있네’ 2Q ‘기대되네’
삼성의 자존심 반도체 부문도 1분기 선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매출이 8조 4000억~8조 6000억원 정도로 분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9000억~1조원 정도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4분기 매출 9조 5900억원, 영업이익 1조 4200억원에는 다소 못미치는 실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 7조 9800억원과 영업이익 7000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의 수요가 늘고, 미세공장이 경쟁사보다 앞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40나노 이하의 미세공정 분야에서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인텔을 제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또 저가의 범용D램보다는 모바일D램이나 서버용 D램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아 이익이 개선되고 있다.

경쟁사인 미국 마이크론과 일본의 엘피다가 추진하고 있는 합병 과정이 지연되면서 D램 공급 측면에서도 공급량이 제한돼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D램 가격이 1분기만에 60% 가량 급등하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어 2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 ‘갤럭시 후광효과’ DP부문도 선방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지난 1분기에 갤럭시 효과에 힘입어 7조5000억원 내외 매출에 영업이익 9000억원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 디스플레이 부문은 8조5400억원 매출에 2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1분기가 전통적인 전자업계 비수기여서 디스플레이 부문도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이를 감안하면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은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디스플레이 부문이 비수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갤럭시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 AMOLED)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많이 팔릴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시장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아몰레드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63.8% 증가한 113억달러(약 10조8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 S4의 경우 5인치 아몰레드를 채택했고 평균 단가가 65달러(약 7만790원)에 이른다.

여기에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이 안정세를 찾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비수기+경기침체, 생활가전(CE) ‘쉽지 않네’
TV와 생활가전은 계절적인 비수기와 경기침체 여파가 이어지며 실적이 다소 나빠졌다. 증권가에서는 TV와 생활가전 사업부문의 매출은 각각 7조8800억원과 3조19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총 5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분기(4600억원) 보다는 늘었지만 전분기(7400억원)에 비해서는 다소 낙폭이 크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분기보다 40%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업부와 비교해 비수기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실적 하락 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 비용 감소에도 불구하고 TV 판매량 감소가 큰 폭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시장이 보급형 제품 위주로 형성되면서 마진율 하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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