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 '검은돈' 숨긴 부자 공개

머니투데이 차예지 기자 | 2013.04.05 08:41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국기.
세계적인 조세피난처로 유명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금융거래 기록 수백만 건이 유출돼 해외에 재산을 숨겨둔 부자 수천 명의 신상이 드러나게 됐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가 있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버진아일랜드 등 세계 주요 조세 피난처에서 지난 10년간의 금융거래 정보를 분석해 파악한 조세회피자 수천 명의 명단을 이번 주말 공개한다고 가디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세 피난처의 조세 회피자 명단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명단에는 세계 각국 대통령의 친인척, 재벌, 독재자의 딸 등이 포함돼 있어 공개될 경우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에 포함된 인물들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서구권을 비롯해 이란 중국 태국 등 다양했다. 조사 결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 공동 재무담당이었던 장자크 오기에와 상가자브 바야르초그트 몽골 국회 부의장이 이곳에서 유령회사를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일가도 건설 재벌이 알리예프 대통령의 두 딸 이름으로 유령회사를 운영해 엄청난 규모의 금융자산을 은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 외에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딸 마리아 이멜다 마르코스 2세, 최근 사망한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의 동료 스콧 영, 날리니 타비신 전 태국 공보장관, 미국 원자재 무역업체 글렌코어사 마크 리치 회장의 전 부인 데니즈 리치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신문은 "이번 명단 공개로 재산을 숨기려는 부유층의 시도가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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