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중개업소 바빠졌지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이재윤 기자 | 2013.04.02 18:51

4·1부동산대책 이후 관심과 문의만 급증

 정부의 '4·1부동산대책' 발표 다음날인 2일 부동산시장은 오랫만에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며칠전만해도 전·월세 문의만 있었던 곳에 매매 문의가 이어졌고 호가가 하루만에 1000만~2000만원씩 뛰는 곳도 나타났다. 다만 거래는 없었다. 급매물 가격의 경우 오히려 더 떨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반응이 가장 뜨거운 곳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이었다. 개포주공아파트 1단지 42㎡(이하 전용면적)의 호가는 6억7000만원에서 6억9000만원으로 2000만원이나 올랐다. 개포동 D공인중개사 대표는 "문의는 평소보다 2~3배 늘고 호가는 어제보다 1000만~2000만원씩 올랐다"면서 "벌써부터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과 마포, 목동 일대에서도 중소형(85㎡ 이하) 아파트 위주로 호가가 뛰었다. 잠실 미성아파트 73㎡가 5억9000만원, 목동 7단지 66.6㎡는 5억5000만원으로 각각 1000만원 정도 호가가 올랐다.

 투자심리도 개선됐다. 투자와 증여를 목적으로 지분이 높은 주택에 대해 알아보는 수요자들이 다시 나타났다. 이날 마포역 인근 중개업소에는 전세를 끼고 1억원대에 빌라를 사들이려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매도자의 기대심리도 같이 높아지면서 호가만 오르고 기존 나와있던 매물은 거둬들여서다.


 마포역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도 직접 찾아와서 매매문의를 하는 고객이 늘었다"면서 "하지만 매도자에게 전화를 해보면 안판다고 하는 곳이 오늘만 두 집이었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아예 매물이 없어 거래가 멈춘 상황이다. 최대 2억원까지 떨어져 현재 7억5000만원까지 거래되던 102.3㎡의 매물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대책 발표이후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현재는 매수 문의가 있어도 볼 수 있는 물건이 없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거래없이 호가만 오르는 상황이다보니 매도-매수자간 가격 차이만 벌어져 관망세가 계속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국회통과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야당에서 이를 두고 반대할 경우 대책의 시행 시점이 늦어지면서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급매물은 오히려 지금이 최저가로 형성돼 있다. 마포역 삼성아파트 84.98㎡의 경우 지난달 6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후 같은 평수가 5억5000만원에 나왔다. 급매물을 매입하기 위해 본인의 매물을 급매로 내놓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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