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조선해양 '자율협약' 추진(상보)

머니투데이 오상헌 황국상 박종진 기자 | 2013.04.02 12:54

산은 등 채권단 오늘오후 긴급회의… 채권단 '공동관리' 유동성 지원나설 듯

채권단이 업황부진으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STX조선해양과 자율협약을 맺고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5월 STX그룹 계열사들이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했지만 유동성 압박이 계속되자 '채권단 자율협약'을 체결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업계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STX조선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와 유동성 지원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한다. 이에 앞서 STX조선해양은 전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채권단에 요청할 자금 지원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 공동관리가 결의되면 채권단은 STX조선해양과 맺은 기존 재무개선약정을 해지하고 자율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자율협약 추진에 나선 건 업황 침체로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STX조선해양은 작년 말 기준으로 총 자산 13조5120억 원에 자본총계 1조3148억 원, 부채총계 12조1971억 원을 기록 중이다. 이 중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규모만 11조원에 이르고 지난해 한 해 지출된 이자비용은 2653억 원에 이른다.


업황부진으로 실적은 지속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STX조선해양의 총 매출은 6조2212억 원이지만 원가 등을 제외한 매출총이익은 -4476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6669억 원에 이른다.

STX그룹 역시 STX조선해양(지분율 30.6%), STX팬오션(지분율 27.4%) 등 주력계열사의 실적부진으로 재무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STX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 자산은 5조670억 원으로 자본총계는 1조5066억원, 부채총계는 3조5604억 원이다. 총 부채 중 2조3589억원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다. STX의 이자비용은 2011년 14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318억 원에 달했다. STX는 영업손실 4108억 원에 당기손실 4909억 원을 기록했다.

STX그룹의 주 채권은행으로는 한국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등이 있다. 이들 4곳 채권단이 STX그룹에 대한 위험노출정도(익스포저)는 1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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