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코앞 브라질도 관광객 버스 성폭행 '충격'

머니투데이 이호기 국제경제부 인턴기자 | 2013.04.02 09:3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지난 30일(현지시간) 미니버스에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이 성폭행을 당했다. 사진은 경찰에 체포된 범인들의 모습. (ⓒ브라질 방송 동영상 캡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버스 안에서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과 월드컵 등 여러 국제 행사들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의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30일 새벽 리우 남동쪽 코파카바나 해변 지역에서 미니버스에 탑승한 외국인 관광객 커플을 폭행 및 성폭행한 혐의로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범인들은 버스에 타고 있던 열 댓 명의 다른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한 후 남아 있던 커플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그리고 남자친구를 묶어둔 채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했다.

폭행이 일어나는 동안 범인들은 버스를 도시 외곽지역의 빈민가로 몰고 갔다. 이들은 피해 커플에게서 직불카드를 빼앗아 현금을 인출했으며 납치 6시간 만에 커플을 내려두고 사라졌다. 그러나 피해자들의 재빠른 신고와 정보 제공으로 경찰은 범인들을 신속히 검거할 수 있었다.

한편 지금까지 피해를 입은 여성 관광객의 국적이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여성이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피해 커플은 리우에서 한 달 동안 포르투갈어를 공부하고 있었으며, 사건이 일어난 직후 곧바로 브라질을 떠났다.


현재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범인들에게서 피해자의 휴대폰을 발견했다. 이들이 피해자의 직불카드도 주유소에서 사용한 사실을 알아냈다. 현지 방송인 글로보 텔레비전은 범인들이 이동 당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모습이 담긴 감시카메라 영상과 피해자들을 협박하고 폭행하는데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쇠막대기 사진을 공개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내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을 앞둔 브라질 최대 관광도시 리우의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7월 말엔 약 200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톨릭 세계 청년대회까지 예정돼 있어 대규모 스포츠·종교 행사를 맞이해 현지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 대한 브라질 당국의 안전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브라질 보건 당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6월 사이 브라질에서는 약 5300건의 성폭행 사건이 접수됐다.

한편 최근 들어 전 세계 곳곳에서 버스 안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 델리의 심야버스에서 여대생이 남성 6명에게 집단 성폭행 당한 후 길가에 버려진 사건은 인도 전역을 시위로 들끓게 만들었다. 지난달엔 영국 스코틀랜드 최대도시 글래스고에서 2층 버스에 탑승했던 14세 소녀가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해 경찰이 용의자들을 추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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