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대한해운의 100배 M&A 하겠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3.03.31 16:41

2020년까지 글로벌 톱5 물류업체가 목표…글로벌 M&A·인프라 확충 적극 나서

"대한해운보다 10배~100배 더 큰 기업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 빅5'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강조했다. 대한통운과 CJ GLS를 합친 CJ대한통운 이채욱 부회장은 지난 29일 경기도 덕평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물류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M&A가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규모의 기업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해운사업 확대를 위해 대한해운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중도 포기한 전례가 있다. CJ대한통운은 STX팬오션에 대해서도 "사업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리를 두고 있다. 여기에는 국내 해운사들은 대부분 특정 대기업이나 그 계열사 물량을 사업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깔려있다.

그러나 해외기업 M&A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생각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진행해왔던 중국 물류기업 인수는 9부 능선을 넘었다. 급성장하는 중국 내수시장 수요와 물류 인프라 등을 신속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글로벌 M&A 시도다. 이번 인수 규모는 1000억원선으로 작은 규모다. 하지만 DHL이나 페덱스같은 글로벌 물류 공룡과 나란히 경쟁하기 위해서 미국이나 유럽의 물류기업이 매물로 나온다면 수조 단위의 대규모 M&A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것이 CJ대한통운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총 5조원 이상을 해외 M&A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매출 25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 이상, 해외 50개국에 200개 이상 네트워크 확보'를 통한 '글로벌 톱5' 물류기업으로 성장하려면 M&A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특히 CJ대한통운의 '50개국, 200개 거점' 전략은 의미심장하다. 미얀마와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와 중동, 동유럽, 북중미 지역을 아우르는 신규 거점을 확보하고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한다. 기존 3자 물류에 IT시스템과 컨설팅 기능을 강화한 '4PL(4자물류) 서비스'를 확대한다. 이를 위해 2017년까지 세계 최고 물류 IT시스템을 개발하고 전략산업군별 표준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프로세스 컨설팅 인력도 대폭 확충한다.


이외에 풍력·태양광, 군수, 대북 물류 등에서도 새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가구·가전 등의 물류사업도 전사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종합물류사업 부문에서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인프라 재배치와 통합으로 운영 네트워크를 최적화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다. 택배사업도 국내 최대 인프라를 바탕으로 배송 밀집도를 높여 1일 2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형 택배서비스의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

그러나 장밋빛 청사진의 실현을 위해서는 국내 3자 물류 비중을 더 끌어올려야 하는 당면과제도 있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이 글로벌 톱5로 진입하려면 현재 50% 수준인 국내 3자 물류 비중을 주요 선진국과 비슷한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자사 물류나 2자 물류 중심의 사업 구조로는 물류 전문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물류 선도 기업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물류선진화와 국가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력업체를 비롯한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상생도 강화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29일 경기도 이천시 소재 신덕평물류센터에서 열린 CJ대한통운과 CJ GLS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이채욱 대표가 통합 CJ대한통운의 성장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0년까지 5조원 이상을 투자해 매출액 25조원의 글로벌 Top 5 물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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