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키프로스에 '최후통첩'...유로존 붕괴 우려↑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3.03.22 02:59

(상보)ECB "25일까지 합의 안 하면 자금 지원 중단"
키프로스 양대 은행 붕괴, 유로존 이탈 우려 고조

유럽중앙은행(ECB)이 키프로스가 오는 25일(현지시간)까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은행권에 대한 지원을 끊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키프로스 은행권은 ECB의 긴급 유동성 지원(ELA)으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지원 중단은 곧 사형선고를 의미하며, 은행시스템 붕괴는 키프로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이날 낸 성명에서 "정책위원회가 키프로스 은행권에 대해 오는 25일까지만 ELA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25일 이후에는 EU와 IMF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으로 키프로스 은행들의 지불능력이 담보돼야 ELA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양대 은행인 키프로스 은행과 라이키 은행은 키프로스 중앙은행을 통해 ECB의 ELA를 제공받고 있는데, 이들 은행이 더 이상 지불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ECB가 ELA를 중단할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지원 중단으로 키프로스 은행권이 붕괴하면 결국 키프로스가 유로존을 이탈해 상상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로이터는 ECB가 긴급 지원을 중단하면 최소한 키프로스 은행과 라이키 은행의 붕괴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EU의 한 관리는 이날 "키프로스의 금융 부문이 무너져 자금이 바닥난 상황이 지속되면 키프로스는 스스로 돈을 찍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키프로스는 170억유로(약 24조4600억원)가량의 구제금융을 필요로 한다. EU와 IMF는 키프로스에 100억유로를 지원하는 대신 은행 예금에 세금을 물려 58억유로를 분담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키프로스 의회가 지난 19일 구제금융안을 끝내 거부, 키프로스 정부는 예금 과세분 58억유로를 마련하기 위한 '플랜B'를 이날 의회에 제출할 전망이다.

키프로스 관영 CNA통신은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이 이날 플랜B를 관철시키기 위해 정당 대표들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네덜란드 재무장관은 그리니치표준시(GMT)로 21일 오후 6시(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에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전화회의를 통해 키프로스 정부의 최신 제안(플랜B)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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