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끼리 통화공짜...데이터중심 요금제로 가속화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3.03.21 14:23

음성 아닌 데이터로 수익창출 움직임 가속화…접속료 없어지면 모든 통화도 무료 가능

SK텔레콤이 망내(가입자간)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음에 따라 데이터 기반의 요금제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앞으로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가 아닌 데이터에서 수익을 올리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21일 내놓은 'T끼리 요금제'의 핵심은 SK텔레콤 가입자끼리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 가입자는 2700만명이상으로 이동통신 가입자의 절반이 넘는다. T끼리 요금제 가입자는 이동전화로 거는 통화 중 절반을 무료로 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SK텔레콤 가입자의 망내 통화 비중은 55%에 달한다.

다른 이동통신사로 전화할 경우 현재 이통사간 상호접속료(망이용료) 정산에 따라 무료가 쉽지않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상호접속료가 합리적인 수준이 되면 망외 음성통화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T끼리 요금제에서는 문자가 망내 뿐만 아니라 망외도 무제한으로 제공되는데 이는 문자메시지에 대한 상호접속료가 낮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를 무제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에서 수익을 올린다는 계산이다. 데이터 사용을 늘려 데이터를 많이 제공하는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앞으로 요금제 방향은 데이터 중심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현재 여건상 데이터 요율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데이터를 많이 쓰면서 데이터를 추가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27개국에서 채용할 정도로 일반적이다. 미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최근에 내놓은 요금제도 음성통화는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 수준을 달리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박근혜 정부의 공약 사항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이동통신 요금제를 기존 음성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산업발전과 이용자 편의를 위해 박근혜 정부내에서 순차적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호접속료는 상당 수준으로 낮췄다"며 망외 음성통화도 무제한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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