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시중은행, 내주 월요일까지 영업 중단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3.03.21 02:37
키프로스 은행들의 영업이 다음주 월요일인 25일까지 재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은 정치권의 해법 논의가 진척될 때까지는 키프로스 은행권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 확대 여부를 당장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21일과 22일 양일간 은행 영업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키프로스 재무부도 이메일 성명을 통해 "금융부문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은행이 영업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키프로스는 은행계좌 부담금 부과안이 담긴 구제금융안이 지난 16일 공개되면서 뱅크런(대량 예금 인출) 조짐이 나타나 이번주 들어 시중은행들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오는 25일에는 법적 공휴일로 은행이 문을 열지 않는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키프로스 은행에 긴급 유동성을 지속할지 여부에 관한 투표를 연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키프로스 은행들은 25일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않기 때문에 20~21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월중 모임을 갖는 ECB가 긴급유동성지원프로그램(ELA)를 당장 결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CB의 결정이 미뤄지면 키프로스 정부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키프로스 은행의 줄도산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구제금융 대체안을 마련하는데 5일의 추가 시간을 갖게 된다. 소식통은 ECB는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ELA를 중단해야 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키프로스의 국가신용등급이 지난해 6월 3대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피치로부터 투자부적격(정크) 등급으로 강등당한 뒤 키프로스 은행들은 자국 중앙은행을 통해 ECB의 긴급유동성을 제공받고 있다.

ECB는 지난 1월에 ELA를 두달 간 연장하기로 했으며 이달 회의에서 추가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다. 앞서 19일 키프로스 의회는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 금융을 받는 전제조건으로 제시된 예금 과세 방안을 반대 36표, 기권 19표로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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