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프랜차이즈 출점 규제, 리츠로 불똥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3.03.20 18:40

우리투자증권, 프랜차이즈 기업과 협상 중단…대신 화장품·의류업체와 논의

동반성장위원회가 음식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음식점업 프랜차이즈의 신규 출점이 제한을 받자 그 불똥이 리츠(부동산투자회사)에도 튀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음식점업 프랜차이즈 직영기업과 추진하던 리츠 설립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이 리츠는 상가 10~20곳을 패키지로 임차한 뒤 프랜차이즈 직영기업에 마스터리스(장기책임임대차계약)하는 상품이다. 영업점을 직영하는 프랜차이즈가 상가를 정하면 리츠가 전세권을 설정하고 업체는 보증이행보험을 제출해 리스크를 줄인다.

이 리츠는 카페베네 같은 프랜차이즈 기업이 리츠에 연리 6~7% 수준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상품이어서 수익률이 높다. 일반 리츠가 사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과 달리 기관투자가 외에 거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보통주 발행도 검토, 일반투자자들이 6~7%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마스터리스 프랜차이즈 기업도 임대보증금 부담이 줄어 관련자금을 신규 투자용으로 전환할 수 있고 임대보증금을 대출받을 필요가 없어 부채비율을 낮추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IPO(기업공개)가 성숙되지 않은 경우 이 리츠를 통해 자금을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


하지만 동반위가 음식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 음식점업 프랜차이즈가 신규 출점을 제한받으면서 리츠 설립 논의가 전면 중단됐다. 신규 출점 제한을 받는 음식점업 프랜차이즈 31곳 중 상호출자제한을 받는 대기업 식품 계열사 8곳을 제외한 23곳이 중견기업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정부의 신규 출점 제한으로 그동안 이 리츠에 적극적이던 프랜차이즈 직영기업과의 협상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음식업 대신 다른 화장품·의류 유통업체와 리츠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이나 의류업체들이 신규출점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어 리츠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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