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올해 48조원 공격투자"

머니투데이 오동희 기자, 서명훈 기자 | 2013.03.21 05:30

복수의 삼성 최고위 관계자들 "투자 늘리겠다" 한 목소리

삼성그룹이 올해도 투자 확대를 통해 공격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위기에 투자한다'는 '이건희식 역발상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20일 복수의 삼성 최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은 지난해 44조원의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늘어난 48조원선의 투자를 집행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이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월2일,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열린 '신년하례식에서 "투자는 될 수 있는 데로 늘리겠다"고 말한 것을 현실화한 것이다. 삼성은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경기회복을 앞서 이끄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한 최고위 관계자는 "올해 투자를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며 "그 규모는 지난해 투자를 집행한 44조원을 넘어서는 규모"라고 말했다. 삼성이 지난해 투자집행 규모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또 삼성의 최고위층이 올해 투자를 확대키로 했다는 것을 확인해준 것도 처음이다.

삼성 그룹은 지난해 연초 47조8000억원을 투자키로 발표했으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의 시장 침체로 계획보다 3조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삼성은 이처럼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규모가 유동적인 점을 감안해 올해 투자 규모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었다.

삼성의 다른 고위 관계자는 "올해 투자 규모가 46조원을 넘는다"고 밝혔고, 다른 고위 관계자는 "50조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46조원을 초과하고, 50조원 미만인 점을 감안할 때 삼성은 올해 47조~49조원 사이에서 시나리오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그 중심점으로 48조원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확대 부분은 삼성의 투자 가운데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부품 부문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최고위 관계자는 투자확대 부문에 대해 "전체적으로 늘지만, 대부분의 투자확대 부문은 세트가 아닌 부품 부문"이라며 "디스플레이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사장급 인사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공급능력이 부족한 상태"라며 "메모리가 더 필요하니 이 부분의 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17라인과 중국 시안(西安)공장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삼성 그룹의 최대 투자 분야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25조원을 투자키로 했으나 시장 침체로 22조원 가량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25조원을 넘어서는 투자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 최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위기일수록 공격적 투자를 해왔다"며 "올해 경기가 어렵다는 것은 명확하지만 2~3년의 미래를 보고 가능성에 투자한다"며 공격적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이 당초 1월경 발표하던 투자계획을 고심 끝에 3월에 확정함에 따라 올해 투자가 2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관련 장비 재료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삼성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 경기침체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올해 고용도 지난해 수준인 2만6000여명을 채용키로 하고 지난 18일부터 신입사원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세계경기침체 상황에서도 국가적인 화두인 투자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기 활성화에 삼성이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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