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치어리딩 보급으로 해결해요"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3.03.17 15:14

[피플]이이재 새누리당 의원, 치어리딩협회장 취임

"유쾌한 음악과 함께 협동심을 기르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치어리딩, 청소년에 보급하면 학교폭력 해결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치어리딩' 하면 야구장과 농구 코트 등에서 이목을 집중시키는 치어리더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 뿐이다. 서울에만 80여곳의 초중고교에 치어리딩 동아리가 있으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스포츠 치어리더의 모습을 헐리우드 영화에서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래서 이이재 새누리당 의원(강원 동해·삼척)은 고민이 많다. 대한치어리딩협회장으로서 초중고교에 치어리딩을 보급하고 세계대회에 나갈 인재도 육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이재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특히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점에 주목했다. 치어리딩은 협동심·리더십을 기를 수 있는 단체운동이다. 욕설이 들어간 음악을 사용할 수 없다는 대회 규정도 있다. 입시경쟁과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들의 심신을 가꾸는 데 안성맞춤인 셈이다.

연일 보도되는 학교폭력 사태와 자살 등 안타까운 사연을 잊을 수 없다는 이 의원은 "모든 학교에 치어리딩이 보급되면 학교폭력 해소에 효과적 대안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한국의 치어리딩이 '스포츠의 서포터'에 머물지 않고 그 자체로 스포츠의 위상을 얻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2003년 설립된 협회가 그 중심에 있다. 이 의원은 2006년 서울시체육회 사무처장 시절 '치어리딩 전도사'인 이선화 협회 이사장을 알게 됐다.


이 의원은 "치어리딩협회는 대한체육회와 서울시체육회 가맹단체가 아니어서 실질적 지원을 해줄 수도 없었다"며 "그럼에도 치어리딩을 보급하려고 사재를 털어 강사를 육성하는 이선화 이사장의 노력이 대견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과 의기투합한 이 의원은 2008년부터 협회 부회장을 맡았고 올해 제3대 회장에 올랐다.

그는 "누구나 알 만한 올림픽 종목의 단체장을 맡을 기회도 있었지만 청소년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치어리딩이 확산된다면 더욱 보람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표는 치어리딩 세계대회 국내유치이다. 가깝게는 다음달 미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세계 치어리딩 선수권대회'에 국가대표팀을 보낸다. 한국은 2011년 이 대회 금메달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치어리딩 인구가 1만여명에 불과한 현실에 비추면 값진 성과다.

그는 "오는 5월 열리는 스포츠어코드(국제스포츠연맹기구) 총회에서 치어리딩이 정식종목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아시아치어리딩연맹을 한국이 주도하고 국내에 세계대회도 개최할 수 있도록 치어리딩 확산 캠페인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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