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공장 폭발사고 원인 'HDPE' 뭐길래?

머니투데이 류지민 기자 | 2013.03.15 10:18
17명의 사상자를 낸 대림산업 여수공장 폭발사고의 원인이 된 HDPE(고밀도폴리에틸렌)은 에틸렌을 중합해 제조하는 합성수지로 전선·호스·파이프·로프 등 압출성형 제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HDPE는 일반적인 용도의 플라스틱 제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어 롯데케미칼, LG화학, 삼성토탈 등 국내 대부분의 석유화학업체에서 생산 중인 물질이다. HDPE는 대기 중에서는 쌀알 모양의 고체 상태이지만 제조 과정에서 기체나 액체 상태로 존재하기도 한다.

HDPE 공정은 크게 4단계로 구분되는데, 공정순서는 '촉매제조(조제)→중합 반응→분리·건조→제립·저장·출하' 단계로 진행된다. 원료로 가연성 물질인 에틸렌과 수소가스, 인화성 물질인 이소부탄 등이 사용돼 폭발 위험이 높은 공정이다.

이번 사고는 매년 1개월간 실시하는 정기 보수작업을 위해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에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자 17명이라는 참사를 빚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고밀도폴리에틸렌의 중간제품(FLUFF·분말상태)을 저장하는 저장조의 내부검사를 위해 출입용 구멍(맨홀)을 뚫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맨홀 설치를 위해 용접작업을 하던 중 저장조 안에 있던 분진에 불꽃이 옮겨 붙어 폭발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HDPE 자체가 위험성이 높다기보다는 어떤 물질이든 분진 상태에서는 폭발 위험이 있다"며 "정기점검 시에는 HDPE를 비롯해 공정에 사용되는 가스들을 모두 빼게 돼 있는데, 잔류가스가 남아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단순히 저장조 안에 분진이 생기면서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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