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관광개발은 전일 대비 1410원(14.92%) 하락해 가격제한선까지 추락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한가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레일에 이어 용산개발사업 주체인 드림허브 지분 15.10%(1510억원)을 보유한 2대주주다. 지난 2011년 1차 CB(전환사채) 인수 때 226억원을 인수해 전체 투자금액은 1736억원에 달해 사업이 무산되면 회사 자본금(55억원)의 30배의 손실을 보게 된다.
드림허브 지분 6.4%(640억원)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장중 1%대의 약세를 보이다 장막판 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물산도 지난 2011년 CB 780억원을 인수해 사업 무산에 따른 손실 규모는 142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건설출자사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은 장중 1% 내외 약세를 보이다 장막판 전일대비 0.42%(100원) 상승한 2만3650원에 마감했지만 GS건설은 전일대비 1.68%(900원) 하락한 5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건설주의 경우 리스크가 수반되는 착공 및 분양 등이 진척되지 않고 이자만 내다 디폴트된 상황이어서 장기적으로 충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부동산시장 회복을 기다리던 건설업종에 있어서 용산개발 사업 좌초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건설업종 센티먼트는 3월말~4월초 신정부의 종합부동산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방향성이 전환될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전날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진행한 드림허브는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2000억원에 대한 이자 52억원을 납부하지 못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ABCP와 ABS(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해서도 기한이익상실(만기까지 자금을 쓸 권리상실)이 발생, 만기와 상관없이 원리금을 갚아야 해 파산이 불가피해졌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