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 계좌, 오히려 줄었네?...'허수' 정리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3.03.11 11:28

11일 오전 60만3800좌, 9일에 비해 200좌 감소...열풍 꺾일지 주목

재형저축 가입 열기가 잦아들지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재형저축 과당경쟁에 강력 경고를 보내고 있고, 또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고정금리와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상품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기대하면서 가입을 미루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11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금융권의 재형저축 가입좌수는 총 60만3800계좌다. 지난 9일 오전 8시 집계한 60만4000계좌에 비해 오히려 200계좌 줄었다. 은행들이 서류가 미비하거나 실적을 위해 개설한 허수 계좌들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형저축 가입자 수의 증가는 둔화되고 있다. 지난 6일 판매 첫날 29만2000개를 기록했으나, 다음 날에는 절반가량인 16만4000계좌로 줄었다. 그 다음 날에도 1만 계좌 줄어 15만 계좌를 기록했다.

은행권은 이번 주부터 재형저축의 가입자 수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거래기업의 직원들 등 수요 대기 인원들이 많아서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앞으로는 정상적인 판매 궤도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의 판매 경쟁에 제동이 걸린 점도 한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과열 경쟁 자제를 권고하면서 허수 계좌 정리 등을 지시했다. 지키지 않는 은행에 대해서는 현장 검사를 통해 목표 할당제와 불완전 판매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주말부터 각 영업점에 불완전판매 주의와 무리한 영업 자제 등을 주문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를 받고 있어 더 조심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다른 관계자는 "감독원 뿐 아니라 향후 국세청으로부터도 집중 감사를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며 "판매 과정에서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근로자 전용 재형저축과 고정금리 상품 등 다른 종류의 재형저축 상품 출시 움직임도 가입 열풍을 주춤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변동금리 기간에 최저 금리를 보장하거나, 만기까지 고정금리를 보장하는 재형저축 상품을 개발하도록 금융권과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임원은 "상품이 다 나온 뒤에 가입하겠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중소거래업체 직원들의 경우 소득공제가 되는 재형저축 상품 출시를 기다리겠다며 가입을 미루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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