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安귀국 등 "사면초가" 상황 돌파구는?

뉴스1 제공  | 2013.03.10 12:10
(서울=뉴스1) 김승섭 기자 =
민주통합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청와대는 입법권에 개입하려 하지 말고 북핵위기에 철저히 대응하라고 주문하는 한편, 민주당이 공당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4월 노원병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야한다"고 주장했다. 2013.3.10/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민주통합당이 대선패배 이후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귀국 및 정치 복귀에 맞닥뜨렸다.

민주당은 뼛속까지 바꾸겠다며 변화를 외쳤지만 대선 이후 3개월 동안 이렇다 할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데다가 여당과의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야당이 새 정부 출범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국민들의 점증하는 비판여론에도 직면해 있다.

다시 '새 정치'를 들고 나온 안철수 전 교수가 11일 귀국한 이후의 정치 지형 변화에 따라서는 민주당은 정치 기반이 흔들리는 패닉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5월 4일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일정과 지도부 선출 방식은 확정했지만 좀처럼 흥행이 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때문에 당내에서는 돌파구와 대응책을 찾기 위한 갖가지 방법론과 제안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내에서 제시되는 방안 등을 종합해보면 대체적으로 누군가 표적이 되더라도 총대를 메고 이 상황을 되도록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10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을 타개할 뚜렷한 묘책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우선 정부조직법부터 빨리 털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부터 협상전략이 꼬였고, 최근에는 박기춘 원내대표가 악수를 두면서 더 난처한 상황이 돼 버렸는데 이렇게 된 이상 발목잡기라는 욕을 먹더라도 끝까지 우리 원칙을 고수하고 가든지 아니면 '통크게 야당이 양보했다'는 소리를 듣고 협상을 타결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안철수 문제도 그가 전화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물밑작업을 해서 귀국 기자회견 때 안 전 교수가 '문재인 전 후보와의 단일화 정신은 존중돼야 한다. 새정치공동선언의 정신은 유효하다'는 정도의 메시지를 던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렇게 되면 우리가 안 전 교수가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을 명분도 생기고, 안 전 교수를 지원하면 언젠가는 그가 민주당과 같이 할 것이기 때문에 분열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를 내야 하는데 후보를 내면 당선시켜야 한다. 당선되면 안 전 교수는 타격을 입을 테고 우리가 떨어지면 민주당은 최악의 상황을 맞는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주목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친노(친노무현)가 어떻게든 당권을 잡으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통크게 양보해야한다"며 "친노가 되면 안철수와는 '너는너 나는나'가 된다"고 말했다.

전대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용섭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그는 4·24재보선에서 서울 노원병에 후보를 내야한다고 제안하면서 그 이유로 "안 전 교수가 지금처럼 국민이나 야권과 일체의 논의과정 없이 일방적 행보를 한다면 민주당이 후보를 내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공당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해석하자면 안 전 교수가 민주당과 소통한다면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과 관련해서도 "정부조직법 개정과 관련한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헌법의 삼권분립정신에 따라 정부와 국회가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하면 해결되는 문제"라며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개정은 새누리당과 국회에 맡기고 여야 지도부는 청와대 탓만 하지 말고 만사 제쳐 놓고 당장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계속하여 정부조직법 개정문제를 하루 빨리 처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좋은 정당 만들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민 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의 사회관계망 등을 활용한 당원참여 SNS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2013.3.10/뉴스1 News1 오대일 기자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당이 비상한 상황인데 지금 비상대책위원들의 활동은 전혀 비상하지 않다"며 "누군가 책임지고 정부조직법, 안철수와의 관계 등을 하나하나 정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부가 뭐냐, 지도를 해줘야 하지 않느냐"며 "방향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상황인데 앞장서 있는 그들 또한 갈팡질팡하고 있다. 결단력 있게 정부조직법부터 풀고, 도울지 떨어뜨릴지 안 전 교수와의 관계를 확실히 하고, 혁신적인 전대를 통해 희망을 주는 모습을 보여야 민주당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상황에 치우치고 매몰되기보다 정책정당, 좋은 정당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해야한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전대에서 당권도전을 검토 중인 천정배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낡은 정치 청산'과 같은 과거의 부정에만 관심이 있었지 새로운 미래의 비전, 특히 IMF 위기 이후 고통 속에 살아가는 국민대중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사회경제적 비전을 내놓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명실상부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야 말로 민주당 부활의 길이고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은 '좋은 정당 만들기'를 통해 시대적 흐름과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산업화 시대 정당시스템의 낡은 잔재를 극복하고 인터넷 가입자 2000만, 스마트폰 가입자 3000만 시대에 걸맞은 'SNS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으로의 권력집중과 이념적 과잉에서 벗어나 권력의 분산과 생활적 요구를 중심으로 한 '풀뿌리정당', 중앙정치의 폐쇄성과 일방성, 지방정치의 개별성, 그리고 정치와 국민의 괴리현상을 극복하고 중앙과 지방, 국민적 요구가 하나의 정치적 내용으로 모아지는 '협치(거버넌스)정당'으로 가기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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