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원병 출마 "4자구도 땐.." 충격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13.03.10 11:41

야권 후보 단일화 어려워…'안철수 신당 지지율 2위' 정치권 격랑 속으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1일 오후 입국함에 따라 정치권이 또 한 번 격랑을 맞이할 전망이다.

안 전 교수의 정치 재개 시점이 예상외로 빨라진 데는 민주통합당의 지지부진한 쇄신 작업, 경선룰 결정과정에서 보여준 계파 간 갈등, 발목잡기식 정치조직법 개정안 협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도 안 전 교수 영향력이 야권을 넘어 여당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철수 신당에 여권에서도 상당수가 참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민주당도 안 전 교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을 뛰어넘어 단숨에 지지율 2위로 올라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리서치의 지난 6일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6.3%로 새누리당(3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민주당(10.6%)의 배를 넘어섰다. 특히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권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34.4%로 24.1%의 민주당을 앞섰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 2일 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 지지율은 29.4%로 새누리당(40.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11.6%에 그쳤다.

◇4자구도 安 쉽지않아, 與 어부지리 가능성=이에 민주당에서도 안 전 교수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안 전 교수가 출마할 노원병 지역구에 후보를 내기로 방침을 정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박용진 대변인은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후보를 통해 국민들에게 당의 목소리, 혁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진보정의당 후보들과 4파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 단일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낼 경우 안 전 교수는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준석 전 비대위원의 출마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위원장이 지역기반을 잘 닦아놓아 민주당 소속이면 20%, 무소속이면 15%는 무난히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반면 진보정의당은 지난 8일 '삼성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를 일찌감치 후보로 결정했다. 진보정의당은 노 대표가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했다는 판단으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남편 지역구를 부인에게 물려주면서 세습비판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노원병 재보선이 4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안 전 교수가 오차 범위 안에서 이긴다는 결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고 진보정의당이 선전할 경우 안 전 교수가 당선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일화가 되지 않을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안 전 교수가 4파전 싸움을 벌일 경우 당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정치 재개를 노리는 안 전 교수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과 안 전 교수와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캠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했던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이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연수중인 독일 대학에서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11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치적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도 11일 출국해 같은 대학에서 연수 과정을 밟는다. '베를린발 정계개편'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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