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침체에도 삼성물산 회사채·주가 '승승장구'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3.03.10 17:40

해외발 수주 훈풍, 실적개선세에 투자수요 몰려…선순환 구조 형성

건설업 장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이 독주하고 있다. 주식과 회사채 양쪽 시장에서 업계 '형님'격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들어 5% 가까이 올랐다. 이날 종가는 6만5500원으로 지난 1월28일 저점보다는 10%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동종업계 경쟁사 주가는 시원찮았다. 대우건설이 올 들어 7.9% 하락했고 GS건설(-4.7%), 현대건설(-3.7%)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삼성물산의 선전은 주식시장 이상이다. 지난달 27일 실시한 3년, 5년 만기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조1100억원의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삼성물산은 여유 있게 자금을 조달했다.

발행금리도 희망공모금리의 하단인 3%대 초반으로 3년 전(7%대)보다 크게 낮추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이자부담을 덜었다. 지난달 초 같은 신용등급의 GS건설(AA-)은 삼성물산보다 높은 금리로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바 있다.

삼성물산의 나홀로 강세는 무엇보다 실적 개선세 덕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4904억원으로 전년보다 39.8% 늘었다. 매출액과 순이익도 각각 25조3259억원, 4654억원으로 17.5%, 13.8% 증가했다. 해외발 건설 수주가 늘면서 이익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수주호재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진 2조원이 넘는 규모의 라빅Ⅱ화력발전소 수주전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터키 키르칼레 화력발전플랜트 계약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 탄중자티 민자발전사업은 단독으로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그룹주 지분가치도 주목받는 분위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06%, 삼성SDS 지분 18.3%, 삼성종합화학 지분 38.7%, 삼성석유화학 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지분 가치는 11조원 이상으로 삼성물산 시가총액 10조2300억원을 넘어선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회사채 발행 흥행과 주가 강세가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건설사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탄탄한 재무구조가 실적 성장세를 뒷받침했다는 것.

증권사 한 관계자는 "GS건설 회사채 미매각 사례에서도 나타났듯 최근 건설사 투자심리가 워낙 안 좋아 삼성물산 역시 수요예측 전까지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며 "주가 강세와 더불어 회사채 흥행 이후 삼성물산을 보는 시각이 한층 달라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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