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에 '강덕수의 장자방' 컴백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3.03.07 13:34

STX그룹 전략통 유천일 부사장, STX팬오션 등기임원 신규선임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STX팬오션에 강덕수 STX그룹 회장과 함께 STX팬오션 인수를 진두지휘했던 핵심 전략통이 돌아온다.

7일 STX팬오션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오는 26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천일(56·사진) STX중공업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한다.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아있는 강 회장과 배선령 STX팬오션 사장은 등기임원직을 유지한다.

유천일 부사장은 강덕수 회장이 STX그룹을 처음 일으켰을 때부터 강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개국공신이다. STX그룹의 모태인 쌍용중공업에 1981년 입사했고 2001년 강 회장이 STX그룹을 창업한 이듬해부터 ㈜STX, STX조선해양, STX팬오션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주로 수행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의 STX그룹 있게끔한 원동력인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해온 핵심 전략통이다. (주)STX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아 STX조선 인수와 거래소 상장을 성공시키고 STX팬오션의 전신인 범양상선과 산단에너지 인수 등 STX 계열사의 모든 인수합병건의 전략과 기획을 도맡아 왔다. STX팬오션의 인수 주역이 이제 매각 주역으로 다시 돌아온 셈이다.

강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으며 지난 2010년 STX엔파코의 대표이사를 맡았으며 STX메탈로 사명을 바꾼 후 올 초 STX중공업에 합병될 때까지 종합소재기업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아왔다.


해운업계는 STX그룹이 STX팬오션의 성공적인 매각과 함께 매각 이후 경영전략의 연속성까지 고려해 그룹 핵심전략통인 유 부사장을 STX팬오션으로 내려보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현재 STX팬오션은 해운업황 침체와 대규모 부채로 인수 후보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어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뿐 아니라 STX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자체가 해운 계열사와 깊은 관련성을 염두에 두고 선박 조선, 에너지, 기계 등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STX팬오션을 매각하더라도 당분간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이 STX팬오션 인수를 꺼리고 있어 여차하면 대형 사모펀드나 산업은행이 인수할 가능성까지 내다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경우 STX그룹과 사업 파트너십을 조율할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STX팬오션은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준우 전 킨텍스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최동무, 김종배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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