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 민간출자사, "부도 막아달라" 코레일에 읍소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3.03.06 17:00

CB 1875억 민간투자자 참여 공문…12일 파산 위기 코레일에 선투자 요청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 민간출자회사들이 CB(전환사채) 1875억원 발행에 착수했다.

 하지만 최종 부도 시한인 이달 12일까지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만큼 1대 주주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자금 지원을 전격 결정하지 않는 이상 민간출자회사의 CB 발행 추진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이하 드림허브)는 지난 5일 열렸던 이사회에서 민간출자사 이사 전원이 합의한 CB 1875억원 인수 건에 대해 29개 출자사들에게 지분별 참여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6일 밝혔다.

 드림허브는 공문을 통해 사업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으려면 4월15일까지 인수 확약서를 제출해달라고 촉구했다.

 드림허브는 코레일에게 이달 11일까지 CB 625억원을 우선 인수해 달라는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12일 금융이자 59억원을 갚지 못하면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부도를 맞는다. 코레일이 당장 급한 불을 꺼주면 민간출자회사들이 나머지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마지막 요청인 셈이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자금조달 불발로 사업 백지화로 이어지면 엄청난 국가적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코레일이 대승적 차원에서 긴급 지원을 해준다면 민간출자사들도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드림허브는 구조적으로 CB 투자에 참여할 수 없는 출자회사들이 있는 만큼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 제3자 배정에 참여할 외부 투자자를 찾는 작업도 추진한다.

 자산관리회사인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3~4개 대형 건설사와 구체적인 CB 투자 조건을 협의하는 한편 1차 CB 1500억원 발행 때처럼 3자 배정에 참여할 해외투자자도 적극적으로 물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병 드림허브 이사회 의장은 "2500억원 CB 발행은 용산사업 정상화를 위한 필수적이고 선제적인 조치이므로 모든 출자사들이 뜻을 모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림허브는 CB 2500억원 발행이 완료되면 '사업협약서 제3차 추가합의서'에 따라 랜드마크빌딩 2차 계약금 4161억원을 받을 수 있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총 6661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 2014년 3월 건축허가가 나서 해외투자 유치와 분양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 필요한 자금유동성 문제가 해결돼 사업이 정상궤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은 민간출자회사들이 자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선투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부도 가능성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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