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일본 극우 록밴드 고소

뉴스1 제공  | 2013.03.04 16:05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옥선, 김순옥 할머니가 4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을 찾아 자신들을 매춘부라고 모독한 노래를 CD에 담아 보낸 일본 록밴드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하고 있다. News1 한재호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8명이 자신들에 대해 '매춘부'라고 모욕하는 내용의 노래를 담은 CD를 보낸 일본 록밴드를 4일 검찰에 고소했다.

박옥선(90), 김옥순(92), 유희남(87) 등 위안부 피해 할머니 3명과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 법률대리인인 김강원 변호사 등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 할머니는 "우리는 14살, 15살 때 놈들에게 붙들려 가서 그렇게 됐는데(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절대로 그런 적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며 "일본 사람들이 우릴 쳐 죽이자는데, 왜 우리가 그렇게 죽어야 되나"라고 심경을 밝혔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록밴드 '앵란무류(櫻亂舞流)'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명예훼손과 형법상 허위명예훼손, 협박 등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같은 행위는 반문명적인 폭거"라며 "할머니들은 일본 군국주의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고소장 접수와 함께 해당 록밴드가 보내 온 CD와 노래가사가 인쇄된 A4 용지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CD에는 해당 록밴드의 노래파일과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파일이 들어있다.

한편 앞서 해당 록밴드는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로 표현하고 "조선놈들을 쳐죽여라" 등 위협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 CD를 위안부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에 보냈다.

이들은 또 이 노래를 3분56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 유포하기도 했다.

이들은 동영상에 록밴드의 공연사진과 함께 태극기를 찢는 일본 내 집회 사진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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