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반도체 유통 1위 SAMT, 매각 닻 올렸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3.03.04 05:01

자문단 국내·외 30곳 투자안내서 발송···보광 등 삼성 관계자, 해외업체 관심

삼성전자 반도체 유통업계 1위인 에스에이엠티(SAMT) 경영권 매각 작업이 투자안내서 발송으로 막을 올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스에이엠티 매각 자문사인 우리투자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잠재적 인수 후보군 30여 곳에 지난 주말부터 투자안내서(티저 레터)를 발송했다. 자문단은 이번 주 중 해외 투자자 모집에도 나설 계획이다.

에스에이엠티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1888억 원)으로 146위 기업이다. 이번에 매물로 나온 경영권 지분 87.5%는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것이다. 최대주주는 씨티은행(18.1%)이며, 우리은행(15.9%) 신한은행(14.3%) 스탠다드차타드(13.9%) 하나은행(11.01%) 등 8개 은행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지난 90년 삼성물산의 전자부품 유통사업부로 출발한 에스에이엠티는 ㈜삼테크라는 독립법인을 세워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이후 94년 반도체사업부를 신설하고 99년에 성재생 대표이사가 합류했다. 성 대표를 비롯해 임원 8명 중 6명이 삼성 출신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그룹 전자계열사 제품을 국내외에 유통하고 있는 에스에이엠티는 반도체 유통 부문에서 2위 업체와의 격차를 30%포인트 이상 벌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에이엠티는 2009년까지 성장세를 이어오다 2010년 키코(KIKO) 손실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그러나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기업을 계속 지원했고, 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해 10월 말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했다.

매각 자문사 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6% 늘어난 1조2000억 원, 영업이익은 17% 늘어난 28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08년 이후 최고치가 된다.

에스에이엠티의 인수 후보로는 우선 보광 계열사등 범삼성가와 관련된 곳이 거론된다. 삼성과 거래를 희망하는 해외업체들도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매각 가격은 기존 채무를 포함해 3000억~4000억 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자문사 측은 이르면 이달 중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 등 매각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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