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잘보이려? 여자들은 꽁무니 안빼고 일해"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스페인)=강미선 기자 | 2013.02.26 19:01

[MWC2013]이석채 KT 회장 여성임원 대거 발탁사유 물으니


"여성이 능력이 있는데다, KT처럼 주인 없는 회사는 자기도 모르게 꽁무니가 뒤로 빠지는데 여자들은 그렇지 않고 작심하면 무섭게 돌진하는 강점이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25일 저녁(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 정부에 잘 보이려는 정치적 이유 때문이 아니다"라며 여성임원 기용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가 기술 혁신을 위해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새 정부에 대한 바람도 밝혔다.

특히 방송업무의 미래창조과학부 이관 논란과 관련 "방송정책을 어디까지 봐야하는지 따져봐야 한다"며 "IPTV(인터넷TV), 스카이라이프(위성방송)는 방송이라기보다 플랫폼 기술이고, 기술을 위원회 조직에서 관장하기 보다는 자유롭게 흘러가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치적 중립성, 사회 통념을 반영해야 하는 방송 콘텐츠나 공영방송의 지배구조 문제, 지상파 의무재송신 문제 등은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로 찬반 결정이 어려운 만큼 여야 합의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김종훈 미래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 "몇 번이나 만난 적이 있다"며 “뛰어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재벌과 차별화된 KT의 지배구조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능력있는 인재를 장벽없이 채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얘기다.

이 회장은 “재벌은 외부에서 다양한 인재수혈을 하지 못하지만 주인없는 기업인KT는 열심히 해서 강력한 기업이 되면 경영자 잘 뽑으면 되겠다는 옵션이 생긴다”며 “우리나라는 신입사원 시장만 있고 경력자나 경영자 시장은 없는데, 외국처럼 능력있는 사람들이 옮겨다녀야 사회의 모빌리티(이동성)가 높아지고 주인 없는 기업도 그래야 산다”고 강조했다.

재벌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원래 사이가 좋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급변하는 세상에서 한국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고 위너(승자)가 될까,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은 얘기를 (이 부회장과) 주고 받는다”며 “서로 가장 공감하는 부분이 혼자서는 아무리 잘나도 안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앞서 MWC 첫날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부스에서 만나고 점심을 함께 하며 애플과 구글이 주도하는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 변화 속에서 양사가 서로 도움이 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타이젠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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