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통 주가' 재현되나…"코스피 5000도 간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13.02.25 16:19

기술적 분석으로 본 코스피, 향후 5년간 1000포인트 상승 여력 '충분'

"박통 때처럼 올라준다면···."

증권사 객장을 찾는 60대 이상 투자자 가운데 '박통 주가'를 회상하는 이들이 적잖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 주가지수는 매년 갑절로 급등하며 투자자에게 '대박'을 안겼다.

25일 '박통의 딸' 박근혜 대통령이 18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면서, 증시에는 다시 박통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가와 거래량의 과거 흐름을 분석해 주가를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에서 '박통 주가'와 같은 강세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증시 역사·차트 분석가로 유명한 위문복 하나대투증권 e-비지니스지원부 팀장은 "기술적으로 볼 때 박근혜 정부에서 노무현 정부에 버금가는 제2의 대세 상승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임기 말 목표주가는 3600 정도지만 재임 기간 중 5000도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대통령 재임 기간 증시 상승률
위 팀장의 '코스피 5000 포인트' 주장의 근거는 미국 다우지수와 코스피 지수의 '20년 시차이론'에서 나온 것이다. 즉 코스피 지수는 다우지수를 20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는 것이다.

다우지수는 1966년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했고 이후 16년간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박스권을 돌파하게 된 계기는 기업연금제도와 확정기여형(DC)형 개인연금제도 401K가 도입된 1982년이었다. 레이건 정부 때 급등하기 시작한 다우지수는 1999년 1만 포인트를 뚫었고, 2008년 금융위기 직전 1만4000포인트를 재차 돌파했다.

코스피 지수가 처음으로 1000포인트를 돌파한 것은 '3저호황'을 누린 직후인 1987년이다. 이후 박스권 장세가 16년간 이어진 뒤 2005년에 박스권을 돌파했고, 미국 레이건 정부에 해당되는 시기인 노무현 정부에서 주가지수는 177% 상승했다. 2005~2007년까지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1만 포인트까지 상승한 다우지수에 비춰볼 때 아직 상승여력이 많다는 분석이다.

위 팀장은 "미국 증시를 거울처럼 비춰본다면 현 박근혜 정부는 미국 클린턴 행정부 시절과 유사한 지수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클린턴 정부에서 다우지수는 220% 올랐는데 박근혜 정부에서 80%만 올라도 3600포인트가 된다"고 분석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과거 박통 시절의 경제발전 경험을 보유한 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 팀장은 "어떻게 나라를 운영해야 경제가 성장하고 주가가 오르는지 아는 사람들을 정부요직에 발탁한 점이 증시에 긍정적이다"고 언급했다.

기술적 분석의 대가인 지기호 LIG투자전략센터장도 박근혜 정부의 코스피 강세장을 예상했다. 지 센터장은 "경기 주기상으로 올해부터 경기회복기에 접어들면서 잠재성장률보다 실질성장률이 더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는 올해부터 대세 상승장에 접어들어 2016년에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은 1170조 정도지만 향후 5년내 1500조 정도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시가총액 1500조원이면 지수는 3000포인트를 넉넉히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전 세계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경기부양에 나선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글로벌 정책 기조에 동참할지 여부가 주가에 중요하다"며 "현 정부가 부동산 경기를 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집권 초기 증시 전망은 긍정적이다"고 판단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만 회복된다면 코스피 3000은 무리한 숫자가 아니다"며 "다우지수가 역사적 최고점을 향해가고 있는 것을 보면 호황장이 올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9.37포인트(0.46%) 내린 2009.52에 마감됐다. 지기호 센터장은 "취임식 전일까지는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수가 상승하다 취임식 당일에는 차익실현으로 지수가 약세를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매수가 증가하면서 코스피, 코스닥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는 데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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