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테마주를 찾아라'…매제 회사까지 上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3.02.18 17:34

키스톤글로벌 14.9% 상승…알카텔 루슨트·스마트그리드·창투사 株도 '들썩'

미국 벤처 신화의 주인공,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는 18일 국내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았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새 내각과 청와대 수석 인선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관련주가 들썩인 가운데 이른바 '김종훈테마주'가 단연 눈에 띄었다. 투자자들은 김 후보자의 이력부터 과거 발언까지 뒤적이며 관련주 찾기에 분주했다.

우선 제철용석탄 공급업체 키스톤글로벌이 개장하자마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뒤 마감까지 이를 지켰다. 이날 키스톤글로벌은 전날보다 14.9% 급등한 20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총거래량은 173만주로 전날의 3배를 넘어섰다.

주가가 상한가에 오른 것은 이 회사의 정 크리스토퍼영(한국명 정영태) 회장이 김 후보자와 매제간이라는 사실이 부각돼서다. 정 회장 여동생의 남편이 김 후보자로, 정 회장과 김 후보자는 매제간이다. 그간 두 사람의 관계가 알려지지 않은 것은 김 후보자의 부인이 결혼 후 남편의 성을 따른 때문이다. 김 후보자 부부는 1987년 결혼 후 유리와 주리 2명의 딸을 뒀다.

정 회장은 김 후보자가 98년 국내에 유리투자컨설팅(현 유리자산운용)을 세울 때 함께 일했다. 김 후보자는 98년 친인척 및 지인들과 73억원을 출자해 유리투자컨설팅을 설립했다. 당시 지분율은 김 후보자 31.5%, 정 회장 67.1%였다.

유리투자컨설팅은 이듬해인 99년 유리자산운용으로 전환, 펀드운용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유리자산운용의 경영권은 한미은행, 가야전자, 부국증권 등으로 바뀌었다. 의욕적으로 출시한 인덱스·뮤추얼펀드 등이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한 탓이다.

김 후보자와 유리자산운용의 관계는 2005년까지 지속됐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부국증권은 2005년 5월 김 후보자가 보유한 지분 46만주(23%) 전량을 23억원을 들여 매수했다. 김 후보자로서는 7년 가까이 운용사에 투자했지만 초기 투자원금만 겨우 챙긴 셈이다.


또한 정 회장이 2007년 코스닥 상장사였던 유리이에스에 투자할 때도 김 후보자의 이름이 시장에서 거론됐다. 유리이에스는 그러나 정 회장 인수 1년 뒤 재매각 됐고, 2009년 4월 최종부도로 상장폐지됐다.

키스톤글로벌은 미국 플로리다 잭슨빌과 콜롬비아에 광구채굴권을 보유한 미국 키스톤인더스트리로부터 아시아지역 총판권을 얻어 영업을 하고 있다. 석탄사업 비중이 99.99%를 차지하며 스마트카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돼 한국거래소로부터 공시위반 제재금 800만원과 벌점 4점을 부과받기도 했다.

이와 별도로 투자자들은 김 후보자가 알카텔루슨트 최고전략책임자 겸 벨연구소 사장이란 점에도 주목했다. 알카텔루슨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과 과거 거래관계가 있는 기업들이 줄줄이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정보통신은 2005년 알카텔인터네트워킹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인연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알카텔루슨트를 고객사로 둔 에이스테크와 케이엠더블유는 5~6% 상승했다.

김 후보자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창업투자회사에 대한 지원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관련주도 한때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들 회사의 주가는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거나 오름폭을 줄였다. 대성창투는 2.3% 하락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는 1.3% 올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위상이나 역할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에 대한 '열기'는 장 막판에도 나타났다. 그가 벨연구소 재직 시절 스마트그리드분야에 관심을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후 2시 넘어 관련주가 반짝 상승했다. 장중 하락세에 머물렀던 옴니시스템은 오후 2시 매수세가 유입되더니 한때 12%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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