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프리텍 경영권 분쟁, 소송전으로 번지나?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김건우 기자 | 2013.02.17 19:37

이 부회장측 "프리미엄 요구...명백한 허위사실" vs 홍 대표 "보장하든지 회사떠나라 요구"

코스닥 상장사 KJ프리텍의 경영권을 둘러싼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준기 KJ프리텍 대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내달 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이 상대방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이면서 자칫 소송전으로 번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기태 전 부회장측은 17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명예와 소액주주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홍 대표측이 지난 15일 간담회를 통해 주장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전 부회장측은 우선 자신의 주식에 대한 프리미엄 보장을 요구했다는 홍 대표의 주장에 대해 "지난해 4월 이후 경영진을 만난 적도 없고, 그런 협상을 한 적이 없다"며 "명백한 허위사실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주주운동 커뮤니티인 네비스탁과 손잡고 소액주주들을 위해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작 돈 몇푼 더 받아 혼자 나간다면 그동안 쌓은 이기태 개인의 명예는 어떻게 되며, 소액주주들의 원성 등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전 부회장이 지난해말 자신의 주식의 프리미엄을 보장하든지, 회사 경영에서 손을 때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KJ프리텍은 금형제작 및 중소형 BLU 등 휴대폰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KJ프리텍의 경영은 현재 창업주인 홍준기 대표가 맡고 있지만, 2011년까지 3년간 영업적자 및 KIKO(통화파생상품) 손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 전 부회장은 2011년 7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KJ프리텍 주식 200만주를 취득,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 전 부회장은 그동안 지분보유 사유를 '단순투자'로 밝혀왔지만, 지난해말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KJ프리텍이 지난해 매출액 527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가운데 홍 대표와 이 전 부회장간 경영권 갈등도 본격화되고 있다. 홍 대표의 지분은 현재 7.1%(99만주)에 불과하며, 이 전 부회장은 이후 주식 추가 취득으로 16.1%( 2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전 부회장측은 무선충전기를 LG전자에 공급하게 도와주는 조건으로 KJ프리텍에 투자를 했다는 홍 대표의 주장도 일축했다.

이 전 부회장측 관계자는 "2011년 투자를 결정할 당시에는 무선충전기 사업 제안 자체가 없었다"며 "현 경영진이 회사를 팔려다 사기를 당해 도산 직전에 몰린 회사를 백방으로 지원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무선충전기, 치매치료기 등 이 전 부회장이 제시한 신사업들은 사업성이 결여된 것들이며, 지난해 실적개선도 '이기태 효과' 때문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홍 대표는 "삼성전자 CEO 출신인 이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 주고객인 LG디스플레이도 거래관계를 재고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KJ프리텍은 내달 4일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이 전부회장은 내비스탁과 손잡고 신규 사업을 위한 정관개정, 이사정원을 10명으로 확대하는 안 등을 제안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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