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천천히 가더라도 멀리 가야 한다.

김갑용 이타창업연구소 소장 | 2013.02.15 11:03
소매 유통 관련 프랜차이즈의 경우 최고의 메리트는 바로 반품이다. 반품이 된다면, 반품으로 인한 리스크는 고스란히 본사의 몫이다.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경우 반품을 받지 않거나 조건부로 반품을 받는다.

그러나 아이템에 따라 반품을 받아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자면 아이템의 소비성이 높지 않거나 대중적이지 않을 경우는 본사에서 반품을 받아주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으면 가맹점 사업자의 경우 폐점 시 이를 금전화해야 하는 엄청난 부담을 지게 된다.

상품의 자신이 있고 유통기한도 없다면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그 책임을 모두 가맹점 사업자에게 지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지난 해 특정상품을 수입 유통하는 모 회사의 대표가 사무실로 찾아왔다. 자신이 수입하는 상품이 유통을 통해 어느 정도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를 프랜차이즈화 해도 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나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사업자가 사업을 그만할 경우 상품은 어떻게 할 생각이냐고 물었다. 제품의 유통기한도 없고 충분히 다른 경로로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100% 반품을 받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프랜차이즈 사업가로써의 마인드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아이템도 좋고 가맹점사업자 입장에서도 리스크가 적어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수개월이 지난 후 그 회사는 이 아이템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 시작 했다.

그런데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반품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생각이 변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프랜차이즈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는 대표는 경험자의 조언을 받으면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험자의 조언에 따라 그리 결정을 했을 것이다.

본부 입장에서는 반품을 받지 않는 것이 우선은 더 큰 이익을 보기 때문이며, 상품에 대한 특성이나 시장규모를 고려하지 않는 경험자의 조언의 영향이 컷을 것으로 본다.


중고 명품 전문점이 창업 아이템으로 생존하는 이유는 중고명품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아이템은 그런 시장이 아직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맹점 사업자가 어떤 이유는 사업을 중단할 경우 그 손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이 져야한다.

물론 본부에서는 이런 저런 방법으로 처분이 가능하다고 하겠지만, 그것이 사실이라면 본사에서 반품을 받아서 처분을 하는 것이 상생의 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컨설팅은 기본적으로 본부에게 유리하게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방법은 빨리 갈 수는 있지만 멀리가지는 못한다. 초심을 생각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이유가 단순히 가맹점을 확장해서 상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이 방법이 맞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본부를 믿고 자신의 소중한 재산을 투자하는 가맹점의 미래를 생각하면 천천히 가더라도 멀리 가는 길을 택해야 한다.

누구와 같이 가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간혹 좋은 이미지가 동반자로 인해 실추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손해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절반은 사람이다. 같이 가는 사람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진정한 컨설팅이 무엇인지 컨설턴트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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