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적자기업 현대로지스틱스, 상장심사 통과할까

더벨 박상희 기자 | 2013.02.15 11:05

대우·동양證 대표주관사...두산엔진 적자 상장 경험

더벨|이 기사는 02월12일(10:02)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7월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그룹 계열 물류업체인 현대로지스틱스의 상장이 순조롭게 이뤄질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 악화로 인한 순손실이 이어진다면 상장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적자 상황에서 상장을 완료한 기업으로는 2011년 두산엔진이 있다. 당시 대표주관사는 대우증권과 동양증권이 맡았다. 현대로지스틱스 역시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상장 경험이 있는 이들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12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로지스틱스는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현재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인 상장 일정 등은 2012년 결산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3월 이후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실적이다. 현대로지스틱스는 2012년 9월 기준 누적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연간 기준으로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1차 관문은 예비심사 단계. 한국거래소 상장심사 요건에서 순이익 등 실적부분이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25.5%의 지분을 들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로 인한 순손실이 계속된다면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요건인 이익조건(1년간 이익액 25억원 이상, 3년합계 50억원이상) 충족하지 못하게 된다.

지난해 9월 기준 현대로지스틱스는 1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471억 원의 지분법 손실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은 354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88억 원의 순이익 흑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30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는 38억 원, 88억 원, 129억 원으로 증가했다. 현대로지스틱스가 영위하는 자체 사업으로는 건전한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법 적용으로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물론 2011년 1월 상장한 두산엔진 등 순손실 상황에서 상장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 두산엔진은 2008년 및 2009년 분기 별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환율상승,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매출채권 회수 지연 및 수주 취소, 이로 인한 파생상품 평가순손실과 밥캣 인수를 위해 설립한 계열사 DII와 DHEL의 지분법 손실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두산엔진은 당시 적자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 및 환율급등에 기인한 것이며, 상장을 앞둔 현재 그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우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한 지분법 적용이 계속되고,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에서 평가손실을 내는 한 순손실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두산엔진 사례처럼 상장예심심사 청구때 상장 요건으로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 기준을 적용하고,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업계평균 EV/EBITDA를 활용하면 밸류에이션 산정에 무리는 없다.

하지만 현대로지스틱스 자체 영업이 아닌 계열사의 지분법 손실로 인한 순손실이 계속된다면 이는 상장 후 투자자보호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더욱이 IFRS 도입 이후 연결 재무제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 통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는 이유다.

IB업계 관게자는 "현대로지스틱스 상장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법 적용으로 인한 적자 상황"이라며 "현대 측에서 두산엔진 등 적자 상장 경험이 있는 대우와 동양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임한 것도 실적이 적자인 상태에서 상장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

현대로지스틱스는 2011년 1월 우리블랙스톤PEF를 대상으로 100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2년 6개월내 상장 조건을 내걸었다. 올해 7월이 상장 데드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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