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KJ프리텍 '흑자전환', 적대적 M&A 영향은

더벨 김동희 기자, 박제언 기자 | 2013.02.13 10:38

경영부실 명분 '약화' vs '이기태' 투자 성과···"분쟁 심화될 듯"

더벨|이 기사는 02월12일(14:56)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KJ프리텍이 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최대주주인 이기태 삼성전자 전 부회장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기태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 확보의 명분으로 홍준기 대표의 부실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2008년 말 파상생품 키코(KIKO)로 인한 손실과 잇따른 해외 사업 실패로 실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더욱이 홍 대표는 지난 2010년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다 역시 실패해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 등의 손실을 입힌 책임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KJ프리텍 측은 "그동안의 구조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경영이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기태 전 부회장의 적대적 M&A행보에 반발했다. 한 두 차례 경영 실수가 있었지만 창업자로서 회사를 재건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KJ프리텍의 지난해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이기태 부회장 측이 내세운 명분은 다소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정상화에 대한 일정한 성과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KJ프리텍의 원가 경쟁력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지난 2010년까지 90.5%를 기록하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말 76%로 하락했다. 지난해 전체적으로도 80% 초반대를 유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BLU 생산과 검사 장비를 자동화한 것이 주효했다. KJ프리텍은 지난 2008년부터 내부에 생산라인 자동화 전문조직을 구축하고 백라이트유닛(BLU) 자동화를 추진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11년 하반기부터 총 7대의 BLU 자동화 조립기와 6대의 자동 검사기를 자체개발, 원가를 개선할 수 있었다.

1인당 생산성은 2011년 말 1.35개에서 지난해 말 2.47개로 증가했으며 공정 불량률은 2011년 8%대에서 지난해 말 5%대로 하락했다. 주요 거래처인 LG전자와 LG이노텍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면서 거래선을 다변화한 것도 수익성 개선에 한 몫 했다.

KJ프리텍은 지난해 매출액 526억 원에 영업이익 49억 원의 사상최대 실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1년 말 -96억 원에서 지난해 말 17억 원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지정됐던 투자주의환기종목도 올해는 탈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J프리텍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과 매출의 안정적인 증대로 KJ프리텍은 점점 정상 궤도로 올라오고 있다"며 "이기태 전 부회장 측이 적대적 M&A 명분으로 내세우는 경영부실에 대한 책임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기태 전 부회장 측의 해석은 다르다.

그동안 KJ프리텍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기태 전 부회장이 투자한 이후 지난해 3분기부터 회사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앞으로 경영권을 확보해 무선충전기와 치매치료제 등의 신규사업을 장착하면 실적이 더 좋아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기태 전 부회장 측 관계자는 "올해 경영권을 확보해 신규사업을 포함하면 실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이라며 "이기태 부회장이 투자한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이 KJ프리텍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놓고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인 이기태 전 부회장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경영권 분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KJ프리텍 경영진의 과실이 없다고 보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노력한 구조조정의 성과를 볼 때 이기태 전 부회장 측의 명분은 다소 약해 보인다"며 "다만 이기태 전 부회장 측의 주장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만큼 경영권 분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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