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250억 주식 대박'난 회장님

머니투데이 강상규 미래연구소M 소장 | 2013.02.09 16:44

[마켓리뷰]’주식 큰손’ 애플 안건 반대 후 주가 4% 올라

▲과거 한달간 애플사의 주가 추이 (자료 및 그래프= ft.com)
“애플사가 이번 주총에서 처리하려는 이사회의 우선주 발행 조항 삭제안에 반대한다.”

지난 7일 글로벌 IT기업 1위인 애플(Apple)사의 한 주주가 내뱉은 말 한마디로 애플 주가가 이틀새 4%나 급등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166억 달러(18조원)의 가치가 말 한마디로 인해 늘어난 것이다.

애플 주가를 껑충 뛰게 한 장본인은 헷지펀드(hedge fund)계의 거물인 데이빗 아인혼(David Einhorn) 그린라이트 캐피탈(Greenlight Capital LP) 회장. 그린라이트 캐피탈 헷지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애플사의 주식수는 약 130만주 가량이므로 아인혼 회장은 말 한마디로 대략 2,300만 달러(251억원)를 번 셈이 된다.

아무리 주식 큰손이라 해도 그의 말 한마디가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의 주가를 이틀 연속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은 도저히 믿기 어려운 일이다.

한편, 아인혼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오히려 우선주 발행을 통해 과다 보유중인 현금을 주주에게 더 많이 배당금으로 돌려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사의 이번 안건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 위반을 주장하며 애플사를 법원에 제소까지 했다.

주식시장는 아인혼 회장의 반대가 그동안 애플사를 짓누르고 있던 혁신 지속 우려와 과다 현금 보유 문제를 한꺼번에 해소해 주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스티브잡스(Steve Jobs) 사망 후 왕(the King)을 잃어버린 애플이 더 이상 아이폰(iPhone)이나 아이패드(iPad) 같은 혁신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 할 것이란 우려로 인해 애플사의 주가는 지난해 9월 중순이후 무려 33%가 넘게 하락했다.

특히 지난달 실망스런 실적 발표 후 주가는 이틀새 14%나 빠지며 696억 달러(76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되기도 했다.


애플사가 현재 1,370억 달러(150조원)에 달하는 과다한 현금을 보유하는 이유도 다름아니라 성장을 견인할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가 아니냐는 비판이 고조됐다.

이런 비난 속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애플사의 주가는 아인혼 회장의 반대로 단번에 주가회복의 호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개미들은 주식 큰손들의 돈 버는 비법이 항상 궁금하다. 그래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이 시대 최고의 주식 갑부인 워렌버핏(Warren Buffet)의 투자방법과 투자종목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따라하는 투자그룹이 부지기수로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인 2008년, 일대 위기에 빠진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직접 워렌버핏에 전화를 걸어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워렌버핏은 바로 투자결정을 내렸고, 2년 후 골드만삭스의 투자를 거둬들일 때까지 버핏은 연간 10%의 배당금과 50%가 넘는 투자수익 뿐만 아니라 조기회수에 따른 프리미엄까지 챙길 수 있었다.

또한 2011년 미국 최대의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로부터 비슷한 제의를 받았을 때도 주저없이 투자를 결정, 지금까지 75%가 넘는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개미들은 워렌버핏이 아니기에 골드만삭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로부터 투자를 제의받을 수 없다. 따라서 개미들에겐 워렌버핏의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투자기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리고 말 한마디로 주가를 들어 올리는 아인혼 회장의 비법도 개미들이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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