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국산 영화 관객몰이, 영화株 '살아있네'

머니투데이 배준희 기자 | 2013.02.10 09:12

한국영화 월별 관객수 7개월 연속 1000만 돌파...흥행불씨 '활활'

영화 '베를린' 스틸 ⓒCJ E&M
설 연휴 한국영화의 흥행몰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영화 관련 종목들이 신바람이 났다. 올 상반기에도 대작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어서 이들 종목의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영화진흥위원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영화 1월 관객수는 1198만4420명으로 집계됐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집계된 이후 월별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이로써 한국영화 관객 수는 7개월 연속 10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관객점유율 우위도 6개월째 지켰다. 1월 한국영화의 개봉편수도 전년 보다 4편 늘었고 매출액은 40% 증가했다.

작년 연말 개봉됐던 영화 '타워'의 흥행바통을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 등이 이어받으면서 한국영화 흥행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증시에서도 영화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훈풍을 탔다. CJ CGV (5,750원 ▼70 -1.20%)의 주가는 올 들어 18% 급등했다. 지난 6일에는 장 중 4만3000원까지 오르며 52주최고가를 갈아치웠다. CJ CGV는 지난 4분기 매출액 1723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다소 밑돌았지만 이는 회계기준이 변경돼 기타영업손익 48억원이 영업외로 분류된 때문으로 조정 전 영업익은 101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는 평이다.

신건식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활동차원에 발행된 티켓이 연말 정산으로 인

해 기타영업수익으로 인식되던 것이 이번 회계변경에서 영업외수익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됐다"며 "대기업 자본이 투입되고 있는 영화산업과 인구구조상 늘어날 수밖에 없는 영화 수요를 감안할 때 관람객 수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 봤다.

키이스트도 25%나 상승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의 주가는 올 들어 코스피를 크게 웃돌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주가 낙폭이 컸고 전년까지 이어진 대규모 투자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라며 "펀더멘탈은 올해 본격 개선될 전망으로 주가 조정 국면은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에도 현재 개봉 중인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을 포함, '스토커'(박찬욱 감독), '전설의 주먹'(강우석 감독) 등 대어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한국영화의 흥행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2년 연간 전국 관객 수는 1억9400만명으로 전년대비 22% 늘었고 과거 1억6000만명선을 맴돌던 관객 수가 레벨업 됐다"며 "올해도 10% 이상의 관객 수 증가가 이뤄질 전망이며 올 들어 타워, 박수건달, 7번방의 선물, 베를린까지, 관객 수 증가가 구조적 현상임을 뒷받침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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