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SH사장 전격 복귀…채무감축 갈등 극적 봉합

머니투데이 김유경,민동훈 기자 | 2013.02.06 18:43

朴시장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약속…李사장 "부채감축에 올인하겠다" 다짐

 지난 4일 돌연 사의를 표명한 이종수(사진) SH공사 사장이 이틀만에 복귀를 결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이 사장을 만나 SH공사 채무감축과 자금흐름 원활화를 위해 건의한 내용을 받아들일 것을 약속하면서 이 사장의 사의로 촉발된 시와 SH공사간 갈등이 극적으로 갈등이 봉합된 것이다.

 6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음식점에서 박 시장을 만나 SH공사 채무감축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업무에 복귀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부채감축 독려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재차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뒤 조속한 업무 복귀를 요청했다. 특히 SH공사의 경영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하고 부채감축과 임대주택 공급 목표 달성을 위해 시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시는 SH공사가 지난해 건의한 △분양가 단일화 △분양주택 공급시기 조정 등을 별도의 TF를 구성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85㎡(이하 전용면적)를 기준으로, 주변 아파트 시세 75%와 85%로 나눠 책정하고 있는 분양가를 시세 대비 85%로 단일화하고 분양주택 공급 시기를 공정률 80%에서 60% 시점으로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 대상이다.

 이 사장은 이날 회동 직후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낼부터 출근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며 "부채감축에 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지난 4일 업무보고에 나선 이 사장이 연내에 채무를 12조1000억원대로 줄이겠다고 밝힌데 대해 시장단과 주택정책실 등이 9조9000억원대로 더 낮출 것을 요구하면서 촉발됐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채무를 감축할 것"을 요구했고 이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사퇴할 각오로 뛰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사장은 시로부터 별도의 재정지원 없이 임대주택을 추가로 지어야 하는데다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마곡 등 도시개발사업지구 용지매각이 쉽지 않은데도 시가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고 판단, 사의를 표했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지난 연말 기준으로 12조6000억원에 달하는 SH공사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형 민간건설기업 CEO 출신인 이 사장의 노하우가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날 문승국 부사장을 통해 사의를 반려하고 이날 직접 설득에 나 서면서 이 사장도 업무복귀 명분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SH공사 관계자는 "채무감축과 임대주택 공급 확대라는 정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와 SH공사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일련의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시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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