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니트젠앤컴퍼니, 에너지사업에 '올인'

더벨 박제언 기자 | 2013.02.06 10:50

대여금 72억, 홍콩 자회사 출자전환

더벨|이 기사는 02월04일(18:17)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문인식 전문업체인 니트젠앤컴퍼니가 홍콩 자회사에 '올인'했다. 자회사 대여금을 출자전환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경영진에서는 대여금 회수 보다 자회사 지분 보유가 더 큰 이득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최대주주는 자회사를 통해 진행 중인 에너지 사업에 매진할 방침이다. 주력사업인 지문인식 사업의 성장성에 한계를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니트젠앤컴퍼니는 지난달 31일 홍콩 자회사인 니트젠에코앤에너지인터내셔널의 주식 5148만186주를 72억 원에 취득했다. 지난해 니트젠에코앤에너지인터내셔널에 대여한 부분을 출자전환했다.

니트젠앤컴퍼니의 최대주주 뉴컨셉캐피탈(New Concept Capital Limited)과 실질적인 2대주주 뉴오션에너지홀딩스(New Ocean Energy Holdings Limited)는 작년 5월 홍콩에 신규법인인 뉴오션페트롤리엄(New Ocean Petroleum)을 설립했다. 선박용 연료 공급 사업을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작년 7월 설립된 니트젠앤컴퍼니의 홍콩 자회사는 모회사인 니트젠앤컴퍼니의 지원을 받아 뉴오션페트롤리엄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니트젠앤컴퍼니의 최대주주는 자기자본 137억 원의 3배가 넘는 금액인 500억 원 규모를 홍콩 자회사에 투입했다. 신규 사업인 에너지 사업을 위해서다. 회사측에서는 홍콩으로 투입된 자금에 대해 올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지문인식 사업을 에너지 사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것이다.

니트젠앤컴퍼니는 지문인식 사업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회사지만 작년 3분기까지 판매비와 관리비(48억 원)가 매출액(51억 원)을 육박하며 영업손실 41억 원, 순손실 54억 원을 기록했다.

◇니트젠앤컴퍼니의 홍콩 자회사는?

니트젠앤컴퍼니는 작년 7월 52억 원을 들여 홍콩에 니트젠라이팅(現 니트젠에코 앤 에너지인터내셔널)이라는 지분 100% 자회사를 설립했다. 최대주주가 뉴컨셉캐피탈로 바뀐지 불과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황이다.

자회사 설립 직후 운영 자금으로 당시 자기자본의 50%에 육박한 85억 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다. 63억 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에 대한 대금이 납입된 시기였다. 대금을 납입한 측은 홍콩 투자회사 프리사이즈에너지홀딩스였다.


이후 10월 12억 원을 들여 자회사의 지분 775만2000주를 추가 매입했다. 자회사에 빌려준 돈은 11월 11억 원만 회수했다.

니트젠앤컴퍼니 홍콩 자회사 지분의 추가취득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추진했다. 자금 규모는 230억 원, 제3자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 본인(뉴컨셉캐피탈, 119억 원)과 사운드홍콩(111억 원)이다. 201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최대주주 본인(84억 원)과 사운드홍콩(117억 원)을 대상으로 동시에 발행했다. 이렇게 조달한 430억 원으로 니트젠앤컴퍼니는 자회사 지분 2억9450만 주는 추가 매입했다.

이에 따라 니트젠앤컴퍼니가 홍콩 자회사 설립에 투자한 금액만 한화로 494억 원이다.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자금을 니트젠앤컴퍼니 외부 자금 조달 방식으로 자회사에 투입한 셈이다.

◇자회사 대여금, 주식으로 회수..에너지사업에 '올인'

문제는 대여금이다. 니트젠앤컴퍼니는 홍콩 자회사에 85억 원을 대여하고 작년 11월 11억 원만 회수했다. 최근 회사가 대여금 중 회수하지 못한 부분을 자회사의 출자전환을 통해 주식으로 회수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금액으로는 72억 원 규모다. 자회사의 주식 가치가 충분히 미회수 대여금의 가치를 웃돌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니트젠앤컴퍼니 관계자는 "당시 대여금 사용처에 대해 니트젠에코앤에너지인터내셔널에서 구체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미사용시 회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여금으로 처리된 것"이라고 전했다. 니트젠에코앤에너지인터내셔널에 투입된 대여금이 에너지사업으로 출자됨에 따라 투자로 전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니트젠앤컴퍼니의 홍콩 자회사는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연결 재무제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자회사가 큰 이익을 낸다면 모회사 재무제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에너지사업의 경우 수익으로 전환하는 시점이 장기적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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