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은데…" 세종 '불패신화'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 2013.02.01 17:26

올해 분양 예정 물량 1-1생활권에 집중···접근성 떨어지고 2생활권 남아 있어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연초부터 뜨겁다. 올해 분양 첫 포문을 연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 5차'(1-1생활권 M4블록)에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조기에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실시한 1,2순위 청약 결과 608가구 모집에 844명이 나서 마감을 기록한 것.

 스타트가 좋은 만큼 올 한해도 세종시 분양 불패 신화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부동산업계에선 올해도 청약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 본격화된 국무총리실과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 이전으로 공무원들이 새둥지를 틀면서 거주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세종시 첫마을은 물론 인근 충북 오송, 대전 노은, 충남 조치원·공주 등에서 전셋값이 폭등하는 등 현지 부동산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다 보니 지난해 초반 1억2000만원이던 전용면적 84㎡ 전셋값은 최근 2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저도 물건이 많지 않아 '전세대란'이 일고 있다.

 급등하는 전셋값 영향으로 첫마을 아파트 매매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한솔동 '첫마을래미안' 전용 84㎡ 매매가는 3억~3억2000만원 선으로 최근 몇달새 2000만~3000만원 올랐다. 분양가보다 6000만~7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어 있는 셈이다.

↑세종시 생활권별 인구배분 계획표. 1-5생활권에 정부부처가 들어선다.ⓒ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제공
 ◇상반기에만 1만여가구 분양…행정타운에서 가장 먼 1-1생활권에 집중
 다만 신규공급이 너무 많다는 점과 중견 건설업체 위주의 공급, 청사와의 접근성 등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1일 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세종시에서 선보이는 신규물량은 16개 단지, 1만262가구에 달한다. 지난해 1만8000여가구가 분양된 데 이어 올해도 공급 물량이 많다.

 이 중 66.3%인 6804가구는 중앙부처들이 들어서는 행정타운과 거리가 가장 먼 1-1생활권에 위치한다. 지난해 비교적 가까운 1-2·3·4 생활권 분양이 많았던 것에 비해 대조적이다. 1-1생활권 물량은 8.4%에 불과하다.

 올 7월 입주를 시작하는 포스코건설의 '세종더샵레이크파크' 511가구는 정부부처가 들어선 1-5생활권에 위치해 있다. 마찬가지로 1-5생활권인 '세종더샵센트럴시티' 626가구도 올 12월 입주 예정이다. 이처럼 2011년과 2012년 분양한 물량 2만여가구가 내년까지 세종시에 풀릴 예정이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올 분양 물량에 대한 기대치는 있지만, 입주 이후에는 청사와의 거리가 멀면 멀수록 메리트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신규분양이 많은 만큼 정부청사와의 접근성, 분양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첫마을 인근 S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세종시 아파트값이 뛰는 이유는 공무원들이 이미 입주한 첫마을보다는 아직 입주하지 않은 행정타운 주변 아파트를 분양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현 시점에선 공무원들이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적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1-1생활권 같은 경우 첫마을처럼 행정타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전경.ⓒ송학주 기자
 ◇대형 브랜드 빠지고 중견 브랜드만 몰려
 올해 세종시에서 공급에 나설 기업은 호반건설·중흥건설·모아건설·이지건설·신동아·한양·대광건설 등 중견업체들이다. 이중 한양이 1-2생활권에 공급하는 829가구를 비롯해 중흥과 이지건설의 일부분을 제외하곤 모두 1-1생활권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손털고 나갈 정도로 힘든 자리에 중견업체들이 들어왔다"며 "세종시 인기를 보고 느낀 것이 많은 대형건설업체들이 2·3생활권에는 다시 집중할 것으로 보여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들 중견업체들의 경우 분양가를 낮추고 중소형 위주로 나설 방침이다.

 ◇세종시 최고의 입지는 '2생활권'
 올 상반기 분양 물량에는 2생활권이 포함돼 있지 않다. 하지만 세종시 중심상업지역인 2-4생활권과 중앙행정타운 바로 인근인 2-1생활권은 관심지역이다. 첫마을(2-3생활권)과 가까운 2-2생활권 또한 첫마을 인기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정부부처가 위치한 1-5생활권 바로 남쪽 인근인 2-4생활권에는 국세청과 우정사업부, 백화점, 호텔 등이 예정돼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생활권도 내년부터 분양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대형건설업체들의 입찰참여로 분양가도 높게 형성될 것이란 게 부동산업계의 예측이다.

 현재 행복청과 모델하우스들이 밀집돼 있는 3생활권 역시 개발 예정이다. 특히 금강을 사이에 두고 첫마을과 마주하고 있는 3-1생활권은 세종시청과 함께 교육청 등 주요 행정업무를 하는 관청이 가깝다는 게 큰 장점이다.

 다만 최근 일부 분양아파트가 청약 미달사태로 부동산 열풍이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도 있다. 세종시에서 분양 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입지 여건이 떨어지는 비인기 아파트의 경우 미분양이 있다"며 "세종시라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니 분양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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