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만든 온라인 쇼핑몰..언제 이렇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엄성원 기자 | 2013.01.27 16:49

VIP고객 대상 회원몰 론칭...가격경쟁력,구색갖춰 기존 몰 위협 시각도

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부쩍 온라인 쇼핑몰에 힘을 주고 있다. 카드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몰 상품구색과 가격경쟁력이 기존 유통업체 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어 카드사 온라인몰이 유통업체와 경쟁관계로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카드사 쇼핑몰은 오래전 시작됐으나 예전에는 카드 포인트로 생활필수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단순 서비스' 차원에 불과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이달 9일 플래티늄 이상 VIP 개인고객과 법인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우수회원 쇼핑몰을 론칭했다.

KB국민카드는 그간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쇼핑몰을 운영했는데, 구매력이 있는 VIP시장을 타깃으로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이 쇼핑몰에는 프라다, 구찌, 돌체앤가바나, MCM 등 국내외 패션명품을 비롯해 프레드릭 콘스탄트 시계, 입생로랑과 펜디 등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패션잡화가 입점해 있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랩, 헤라, 랑콤, 오리진스, 오휘, 리엔케이, 코리아나 등 화장품 라인업도 충실하다.

이 밖에 장두페, 르네휘테르 등 향수를 비롯해 테팔, 필립스 등 주방용품과 면도기와 정관장, 유기농 천연푸드, 차량용 블랙박스, 로봇청소기 등 일반 쇼핑몰에 버금가는 라인업을 갖췄다.

가전의 경우 필립스 제품이 대거 입점했는데 전동치솔을 비롯해 스팀다리미, 믹서기, 시스템청소기 등 대부분 제품이 구비돼 있다. 아울러 골프용품, 아웃도어, 의류 등도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각종 생활용품과 과자, 캔디, 패키지여행, 골프투어, 설 선물세트, 공연, 외식, 웨딩서비스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최근 유통가의 이슈가 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판매방식도 도입돼 있다.

주목할 대목은 가격 경쟁력. GS홈쇼핑에서 33만9000원인 필립스 에어프라이어는 KB카드 우수회원몰에서 30%가량 싼 24만2000원에 살 수 있다. 상품별 편차는 있으나 프라다 가방, 지갑은 온라인 최저가라는 50% 세일을 하고 있으며 청소기, 커피머신도 가격이 저렴하다.


우리은행에서 분사를 앞둔 우리카드는 일반 온라인몰 이상의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쇼핑몰에는 발리, 구찌, 버버리, 프라다, 지방시 등 명품 뿐 아니라 화장품, 트랜드 잡화, 슈즈, 생활가전, 휴대폰, 미싱, 카메라, 청바지에 더해 된장과 고추장, 즉석밥, 생수, 굴비, 과일 같은 식품까지 판매한다. 명절특선이나 계절상품 코너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카드의 경우 M포인트몰과 함께 패션, 레저에 특화된 프리비아 쇼핑을 운영하고 있다. 프리비아쇼핑의 경우 취급품목이 2011년 초 2000종 가량이었는데 지금은 여행과 항공을 제외해도 9000종이 넘는다.

기본 리빙상품에서부터 국내외 항공 예약 서비스, 유명 디자인 제품, 아이디어 상품까지 구색을 갖췄다. 회원 대상으로 운영되며 특별할인, 포인트 사용·적립, 무이자할부 등 고객서비스 차원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또 가격대별 맞춤 선물을 제안하는 기프트샵 등 특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업체별 차이는 있으나 신한, 삼성, BC 등 다른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쇼핑몰도 예전에 비해 몰라보게 수준이 올라갔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경우 쇼핑몰 사업수익보다 고객 로열티 강화와 카드이용 활성화가 주된 목표"라면서도 "가격 경쟁력이나 제품 라인업을 보면 전문 유통업체를 위협하는 정도로 올라온 곳도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판매가격 뿐 아니라 포인트 추가적립, 무이자할부 등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 많아 가격 경쟁력도 높은 편"이라며 "일부는 카드사가 직접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전문 쇼핑업체에 운영을 맡기는 곳도 많아 사실상 차별점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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