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 통화에 1분어치 돈 내라고? "당했다"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3.01.26 08:18

[줌마의 스마트도전기]해외 로밍통화 '분'단위 과금… '초'단위 국내와 달라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출장을 다녀온 회사원 서모씨. 해외 로밍 요금이 포함된 요금명세서를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한국 지인들과 통화를 몇 번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 해도 요금이 너무 많이 나온 것 같아서다. 해외여행이 너무 오랜만이라 글로벌 감각이 떨어졌나 웃고 넘기기엔 뭔가 개운치않다. 1분10초간 통화를 하면 2분동안 통화한 것으로 분당 요금이 책정된 것. 미국에서 한국으로 거는 로밍 통화료는 1분에 2200원. 하지만 10초만 통화해도 2200원을 내야하니 '시간이 돈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10초 통화했는데 1분 어치 돈 내라고?
해외에서 통화나 스마트폰 데이터를 이용하는 로밍 요금이 비싸다는 건 알고있지만 막상 요금고지서를 받아보면 "이렇게나 많이 썼나" 갸우뚱하는 사람이 많다.

해외 로밍은 요금 자체가 비싸기도 하지만 과금하는 시간단위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국내 이통사들은 2010년3월 이동전화 요금 부과방식을 10초당 18원에서 1초당 1.8원으로 쪼갠 '초단위 요금체계'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10초 단위로 18원을 부과하다 보니 11초만 통화해도 18원의 2배인 36원을 물어야 했다. 그러나 1초당 과금되면 19.8원만 내면 된다. 그만큼 요금이 절약된다.

하지만 해외 로밍서비스는 다르다. 해외 사업자들은 대부분 통화 요금을 '분'당 과금하고 있다. 1분30초 사용시 2분에 해당하는 요금을 내야하는 것. 해외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 1분당 수백∼수천원의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몇 초 차이로 비용 부담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해외 로밍 서비스를 제공할 때 해외 이통사들과 개별 계약해 그들의 망 이용 대가를 내야 하기 때문에 해외 과금 체계를 따를 수밖에 없다.

소비자가 당장 국내 이통사에 돈을 내지만 국내 이통사는 그 대금을 다시 해외사업자에게 정산해준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도 해외 각국의 로밍 계약 사업자들이 모두 분당과금을 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로밍 요금을 분당 과금에서 초당 과금, 혹은 10초나 30초 단위로 바꾸기는 어렵다"며 "해당 국가의 개별 통신사와 일일이 협상을 해 요금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낮추기 힘들다"고 말했다.

국가 별로 부과되는 요금이나 수신-발신 지역에 따라 요금도 다르기 때문에 출국 전 각 이통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미국의 경우 현지-현지는 분당 1100원이지만 현지-한국은 2200원이다.

◇음성 로밍도 정액 서비스로 알뜰하게
최근에는 음성로밍을 저렴하게 쓰는 요금제도 나오고 있다. 로밍 통화 사용량과 금액을 실시간으로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기도 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로밍 요금 폭탄을 피하는 방법이 많아졌다.

SK텔레콤 'T로밍 안심통화 369'는 충전형 음성로밍 요금제다. T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전용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면 된다. 3만원, 6만원, 9만원 중 원하는 금액을 충전하고, 최대 180일 동안 그 금액 내에서 자유롭게 로밍 음성통화를 이용하면 된다.

요금제 가입과 충전은 전용 앱을 통해 할 수 있으며, 공항 내 T로밍센터 및 고객센터에서도 가능하다.

KT에는 일본, 중국을 방문하는 고객이 가입비 5000원(부가세포함 5500원)을 내면 한국으로 전화를 걸거나 현지에서 통화할 때 분당 500원에 음성통화 할 수 있는 '올레로밍패스 500' 요금제가 있다.

5000원을 내면 일주일간 중국과 일본에서 분당 500원에 음성 통화를 할 수 있다. 기존 로밍 음성 통화 요금 대비 최고 78% 저렴하다. 기존 일반 로밍 음성통화의 경우 일본에서 한국으로 걸 때는 분당 1190원, 중국에서 한국으로 걸 때는 224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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